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OSEN 언론사 이미지

'0승 2무 14패' 유럽 꼴찌 수준 울버햄튼...결국 제프 시 회장 사임

OSEN
원문보기

'0승 2무 14패' 유럽 꼴찌 수준 울버햄튼...결국 제프 시 회장 사임

서울흐림 / 7.0 °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제프 시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성적 부진과 팬들의 거센 반발 속에 내려진 결정이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집행 회장 제프 시가 직책에서 물러났다"라고 전했다. 시 회장은 약 10년간 구단을 이끌어왔지만, 울버햄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 2무 15패, 승점 2점에 그치며 최하위로 추락해 있다.

48세의 시 회장은 울버햄튼에서의 실무적 역할을 내려놓지만, 모기업인 푸순(Fosun) 스포츠 그룹의 회장 겸 CEO 직위는 유지한다. 다만 구단 운영에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다. 당분간 구단 운영은 푸순 소속으로 2016년부터 근무해온 네이선 시가 임시로 맡는다. 제프 시와는 동명이인일 뿐 혈연 관계는 없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 회장은 성명을 통해 "겸손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물러난다. 구단의 리더십, 선수단, 코칭스태프, 직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함께 울버햄튼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클럽으로 성장시켰다. 자리는 바뀌지만, 이 클럽을 향한 내 마음은 매 경기마다 함께 뛰고 있을 것"이라며 새 경영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임시 회장으로 선임된 네이선 시 역시 "중요하고 어려운 시점에 구단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 믿음과 자부심, 야망과 단결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제프 시 회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팬들의 직접적인 비판 대상이 돼 왔다. 푸순 체제 아래에서 구단이 점진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졌고,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이 겹치며 분노가 폭발했다. 울버햄튼은 17위와 승점 차가 무려 14점으로 벌어져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1-4 패배 당시에는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 초반 15분간 자리를 비우는 보이콧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시 회장은 "팬들의 감정은 매우 자연스럽다"라며 "과거 FA컵 준결승, 유로파리그 8강에 올랐던 시기를 경험한 팬들이 그 수준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울버햄튼은 시 회장 체제에서 2018년 누누 산투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냈고, 이후 두 시즌 연속 7위, 2019년 FA컵 4강, 2020년 유로파리그 8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동안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시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너무 많은 핵심 선수를 한꺼번에 내보냈을 수 있다. 팀 재건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라고 인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울버햄튼은 오는 21일 브렌트포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할 경우, 2020-2021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최장 개막 무승(17경기)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회장은 물러났지만, 팬들이 바라는 변화가 여기서 끝날지는 미지수다. 푸순은 구단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몰리뉴의 긴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