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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신 이준석?…장동혁, 중도외연 확장 승부수

머니투데이 민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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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신 이준석?…장동혁, 중도외연 확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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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교육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1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교육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1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비주류를 정리하는 동시에 외부 연대를 통한 중도 확장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의 최근 행보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중도 외연 확장' 요구에 대한 선택적 응답으로 읽힌다. 당내에서는 친한(친 한동훈)계를 정조준해 장악력을 높이고, 당 밖에서는 개혁신당과의 공조를 통해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상징적인 장면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통일교 게이트 특검법 공동 발의 추진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소수 야당 중심의 특검을 제안하자 장 대표가 "개혁신당과 뜻을 모아야 한다"고 화답하며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통일교 특검법 공동발의를 위한 첫 회동을 가졌고 오는 21일 한번더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전략적 협력의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비롯한 사법개혁 법안이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서 양당 모두 공통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개혁신당은 청년층과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영역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파트너로 거론돼 왔다. 당내 일각에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라면 국민의힘 외연 확장 고민을 덜어줄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라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장 대표는 당내 중도보수 세력으로 분류돼 온 친한계에 대해서는 강경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친한계 핵심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을 윤리위원회에 권고했고,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사건'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장 대표는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1명이 더 무섭다"며 사실상 친한계를 겨냥했다.

이 같은 압박에 한 전 대표는 "저를 찍어 누르고 싶으면 그냥 하라"며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공개 석상에서 한 전 대표를 "우리 당의 보배"라고 표현하며 징계 시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친한계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비주류 잠룡들의 결속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장 대표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핵심 지지층을 느슨하게 둔 채 중도 확장에 나설 경우 선거 국면에서 내부 균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먼저 당내 주도권을 확실히 쥔 뒤 외부 연대를 통해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게 장 대표 측의 판단이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에 출연해 "한 전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를 몰아낸다면 당 내홍이 더 커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당원게시판 진상 규명과 적절한 정치적 책임은 단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잘못한 것들을 묻고 넘어가자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내분을 더 키우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장 부원장은 "장 대표가 중도로 나아가는 데 있어 우리 당에는 한동훈이라는 인물 외에도 안철수 의원 등 여러 분들이 있다"며 "장 대표가 공개적으로 안철수 의원 같은 분들과 당의 미래를 놓고 이야기하면 건강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새해에는 깜짝 놀랄 만한 인물들도 만날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에 "당내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외연 확장'이라는 전략적 메시지보다 '내부 분열'이 더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장 대표의 선택이 중도 확장의 승부수가 될지 지방선거를 앞둔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지는 결국 선거 결과가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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