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문가영이 '멜로퀸'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가영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31일 개봉하는 '만약에 우리'는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공감연애를 담은 영화다.
문가영은 현실에 지친 은호의 유일한 꿈이 돼 준 정원 역을 맡아 연애를 시작한 풋풋한 대학생의 모습부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회 초년생, 꿈을 이룬 후 성숙해진 커리어 우먼의 모습까지 성장 서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1996년생인 문가영은 실제로 14살 차이가 나는 구교환과 현실감 넘치는 커플 연기를 선보인다.
이날 문가영은 "구교환 선배님과의 나이 차이에 대해 실제 촬영하면서 의식한 부분은 없었다. 제가 지금까지도 선배님들과 호흡을 많이 맞추면서 배운 것들이 정말 많다. 그런 것들이 계속 쌓이고 있는 것 같다. 연령도 물론, 경험이 저보다 많은 사람을 상대 배우로 만난다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다"라고 얘기했다.
'만약에 우리'는 문가영의 상업영화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2006년 아역으로 활동을 시작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고, 이번 영화로 관객들에게 스크린 위 문가영의 멜로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그간 드라마에서 해 오던 것과는 또다른 멜로 연기를 스크린 위에서 펼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 문가영은 "멜로 영화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흔치 않은 기회라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멜로를 많이 보여드렸었는데, 제게도 보는 분들에게도 익숙한 모습으로 영화를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멜로퀸이 되고 싶다. 멜로 장르로, 대중에게 쐐기를 박고 싶다"고 당차게 얘기했다.
"영화는 거의 10년 만이더라"고 말을 이으면서는 "10년 만에 왜 멜로를 선택했냐고 물어보시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가장 자신있는 장르가 아닐까 싶다"며 두 눈을 크게 떴다.
'만약에 우리' 이전인 25일에는 추영우·신시아 주연의 멜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오세이사')'가 개봉 예정이다.
멜로 장르가 연이어 개봉하는 것에 문가영은 "멜로 영화 자체가 많지 않기도 하지만 청춘의 나이대, 그 얼굴이 담긴 사랑 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오세이사'도, 저희 영화도 당연히 다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장르의 영화가 잘 돼야 또 기회들이 다른 배우들에게도 더 많이 생기고, 멜로 영화도 더 많아지지 않겠나. 저 역시 멜로퀸을 꿈 꾸지만, 저를 비롯해 다 잘 돼서 여자 배우들의 예쁜 모습들이 나오는 작품을 더 많이 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문가영은 '만약에 우리'를 촬영하며 갑상선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었다고 고백하며 "그동안 안 쉬고 일을 계속 해서 과부하가 왔는지, 영화를 볼 때마다 그 때 아팠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지금은 작품 두 편을 끝내고 좀 여유있는 시기이고, 컨디션도 좋아진 상태다"라고 고백했다.
내년에는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한다.
문가영은 "연기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잘하고 싶고 질리지도 않는다. 그래도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아역으로 이 일을 시작했을 때도 '몇 살 때까지만 해야지'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을 만나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운이다"라고 만족했다.
"지금은 개인이 아닌 어떤 한 배역을 맡은 문가영으로 있는 것이 더 편안한 상태다"라고 고백하며 "그래서 더, 연기를 계속 해야 뭔가 해소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제가 연기를 계속 좋아하고 있기를 소망한다"며 웃었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