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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코스닥, 동전주 불신"…좀비기업 퇴출·기관 투자 유도 나선 정부

중앙일보 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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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코스닥, 동전주 불신"…좀비기업 퇴출·기관 투자 유도 나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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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3.94포인트 오른 915.27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3.94포인트 오른 915.27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개미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로 대책을 내놨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투자를 유도하고, 코스닥 시장의 진입과 퇴출을 유연하게 해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19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약 68% 상승한 데 비해 코스닥 상승률은 33%에 그치자, 대규모·장기 투자를 유도해 시장을 활성화할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도 업무보고에서 “코스닥은 동전주가 될지 모른다거나 주가 조작이 많다거나 웬만하면 퇴출이 안 돼 종목이 너무 많다는 불신이 있다”며 “대한민국 기업이 실력보다 저평가된 이유는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우선 금융당국은 기관투자가가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내놨다. 연기금 기금운용평가 시 기준이 되는 수익률에 코스닥 지수도 반영하는 안을 관계부처와 검토한다. 현재는 사실상 코스피만 반영되고 있다. 또 코스닥벤처펀드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기업 성장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에 주는 혜택을 늘리기로 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올해 말 사라지는 세제 혜택을 3년 연장하고, 기업공개(IPO) 시 공모주 우선 배정 물량도 25%에서 30%로 확대한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거래 대금 중 기관투자가 비중은 4.5%”라며 “연기금 매수로 코스닥 시장 전반에 활기가 도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퇴출 기준도 새롭게 해 ‘다산다사’ 생태계도 만든다. 이른바 좀비 기업은 방출하고, 신산업 혁신 기업은 시장에 빠르게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는 바이오산업에만 국한된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올해 안에 인공지능(AI)·에너지·우주산업 등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분야별 기술 자문역(60명 내외)을 위촉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부터 상장폐지 요건 중 시가총액 기준을 현재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시뮬레이션 결과, 이 경우 코스닥 상장사 중 14개 기업이 폐지 위험군에 속한다. 오는 2029년 기준이 300억원으로 상향되면 165개사(약 9.5%)로 증가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3.94포인트 오른 915.27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1.55%로 코스피(0.65%)를 크게 웃돌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이 혁신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근본적 체질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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