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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한 대 맞으면 '두 대 갚는다'…세계 1위 만든 '근성과 승부욕'→월투파에서도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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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한 대 맞으면 '두 대 갚는다'…세계 1위 만든 '근성과 승부욕'→월투파에서도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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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무시무시한 뒷심을 발휘하며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했다.

게임(세트)을 내주는 위기가 와도 마지막 승부처인 3게임에서는 보란 듯이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를 쟁취하는 안세영만의 승리 공식이 이번 대회에서도 입증됐다.

안세영은 1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A조 3차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스코어 2-1(14-21 21-5 21-14)로 제압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 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안세영은 철인에 가까웠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특히 1차전 와르다니전과 3차전 야마구치전은 안세영의 뒷심이 제대로 작용한 경기였다.



상대의 거센 저항에 첫 번째 게임을 내주며 휘청거리는 듯하다가도, 마지막 3게임에 돌입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패턴이었다.


지난 1차전에서 안세영은 와르다니에게 2게임 8-21이라는 큰 점수 차로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중간에 10연속 실점하는 안세영 답지 않은 플레이까지 나왔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3게임에서 안세영은 21-8이라는 더블 스코어 이상의 차이로 설욕하며 경기를 끝냈다. 자신이 당한 수모 이상으로 되돌려준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19일 야마구치와의 3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14-21로 무너졌다.


세계선수권 우승을 3번이나 차지한 야마구치의 경험을 고려하면 그가 2게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는 달랐다. 안세영은 전략을 수정하고 초반부터 공격 위주로 강하게 몰아붙였따. 2게임에서 21-5로 완벽하게 눌렀다. 3게임에서는 코트 구석구석으로 샷을 때리며 지친 기색이 역력한 야마구치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15-14에서 막판 6연속 득점으로 21-14를 기록하고 3연승을 완성했다.

한 게임을 내주더라도 결과적으로 마지막에 웃는 건 항상 안세영이었다.



안세영의 뒷심은 이미 유명하다. 안세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8강과 4강에서 연달아 첫 게임 내주고도 2~3게임을 따내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기반이 됐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 오픈에서도 중국 왕즈이(세계 2위)를 상대로 첫 게임을 내주고도 2-1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10월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도 왕즈이를 만나 역시 첫 게임을 내줬지만 역전을 거두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헀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세영의 승리 패턴이 먹혀들고 있다. 상대가 온 힘을 다해 자신을 한 번 때리면, 안세영은 압도적인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강한 근성과 승부욕으로 두 배로 갚아주며 세계 랭킹 1위의 면모를 계속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