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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 난 안될 것 같아” 생애 첫 집, 인천서 한달 새 1.7배로 급등 [부동산360]

헤럴드경제 김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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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 난 안될 것 같아” 생애 첫 집, 인천서 한달 새 1.7배로 급등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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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애 첫 집 두달 연속 하락
반면 같은 기간 인천은 증가세보여
인천 아파트 가격도 11개월만 반등
서울 성동구 아파트 단지. [연합]

서울 성동구 아파트 단지.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에도 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생애 첫 집합건물을 사들인 매수인 수(이하 생애 첫 매수자)는 두달 연속 하락했다. 대신 11개월 연속 아파트값이 하락하던 인천에서 생애 첫 매수자가 증가했다. 가격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인천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10·15 대책 후 서울 ‘생애 첫 집’ 17개구에서 줄어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사들인 매수인은 451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 정부의 첫 대책인 6·27 대출규제 직전 막차 수요가 몰렸던 6월(7192명) 대비 37% 급감한 것이다.

월별 생애 첫 매수인 수는 지난 6월, 2021년 11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15대책 이후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10월 228명에서 11월 99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고, 중랑구(176명에서 147명, 16.5%↓), 동작구(214명에서 182명, 15%↓) 송파구(272명에서 248명, 8.8%↓) 등 17개 자치구에서 첫 집합건물 매수인수가 줄었다.

반면 용산구는 10월 100명에서 11월 140명으로 40% 급증했다. 지난달 매수자의 절반 가까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개발 호재가 있는 한강로2가 일대(71명)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개발 호재를 기대한 여력이 있는 이들의 투자로 풀이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경기도의 생애 첫 매수자 수 또한 10월 9546명에서 11월 8375명으로 12.3% 감소했다. 11월 기준으로는 1년 전(9348명)보다 적은 수치다.

‘비규제’ 인천 11월 생애 첫 집, 한달 새 1.7배


하지만 인천은 지난달 생애 최초 매수자 3045명으로 한달 전(1793명) 대비 1.7배가 됐다. 인천은 올해 7월 생애 최초 매수자(5336명) 수가 급증했다가 8월 2222명→9월 2725명→10월 1793명 등으로 줄었다.

때문에 이같은 반등은 10·15 대책 등으로 서울 첫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인천으로 시선을 돌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하다 10월 0.08로 상승 전환했다. 11월에도 0.15의 변동률을 보이며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인천이 비규제지역인데다 올해 전세와 매매가가 동반 하락했기에 수요가 증가하기 좋았던 환경이다. 상대적으로 갭투자나 대출규제에 서울 대비 유리하기에 풍선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앞으로도 서울에서 생애 첫 집 매수인은 줄어들 전망이다. 실거주를 강화하고 대출을 제한한 정부 대책 이후 매물이 급감한 동시에 호가는 내려가지 않으면서, 거래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내 아파트 매물 수는 18일 기준 5만9100개으로 약1년 전(8만8000여개) 30% 이상 급감했다. 6월 당시 1만1264건을 기록했던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량 수는 11월 3066건으로 73%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금은 매물 급감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며 비정상적인 호가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자금여력에서 입지 및 가격 면에서의 차선책을 선택하거나 다음 매수 시점을 기다리면서 호가가 안정화되길 기다리는 분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