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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 국채 보유규모 '17년 최소'…"달러 함정에 빠지지 않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안정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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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 국채 보유규모 '17년 최소'…"달러 함정에 빠지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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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미국 재정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결과다. 중국 내에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부 시장 의존도를 낮춰 중국이 달러 함정에 빠질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10월 말 기준 6887억 달러로, 9월 7005억 달러에서 1.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10월 수치는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국채 보유액 정점이던 2013년 11월 1조3200억 달러 대비 47% 급감한 결과다.

일본에 이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했던 중국은 지난 3월 영국에 밀려 보유량 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집권 시기부터 시작된 보유 규모 축소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특히 미국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백악관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에 대한 불안도 확산됐다.

중국사회과학원 선임 경제학자이자 전 인민은행 고문 위융딩은 달러 자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의 부상은 미국의 국제수지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중국은 가능한 한 빨리 경상수지 균형을 이루고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부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달러 함정에 빠질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이는 한편, 금 매입을 이어갔다. 중국은 11월까지 13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으며 11월에만 3만 온스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을 7412만 온스로 늘렸다. 이는 3106억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10월 기준 외국인의 미국 국채 총보유액은 9조2430억 달러로, 9월의 9조2480억 달러에서 소폭 감소했다. 최대 보유국인 일본은 10월 보유액을 1조1890억달러에서 1조2000억 달러로 늘렸고 영국 역시 10월 보유액을 기존 8674억달러에서 8779억 달러로 확대했다. 다섯 번째로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캐나다는 10월 보유액을 크게 줄였다. 캐나다의 보유 규모는 9월 4758억 달러에서 10월 4191억 달러로 감소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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