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에서 외식시장의 핫한 아이템으로
‘국민 생선’으로 친숙한 고등어가 최근 외식·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국민 생선’으로 친숙한 고등어가 최근 외식·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흔한 식재료라는 인식을 넘어 고등어에 담긴 상징성과 스토리를 강조하는 브랜드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고등어를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관계, 그리고 삶의 균형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등어는 우리 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생선이지만, 예로부터 ‘일상 속 작은 즐거움’이라는 정서적 가치를 지녀왔다. 늘 식탁에 오르며 가족이나 공동체와 함께 나누던 음식이라는 점이 이러한 상징적 의미와 맞닿아 있다. 고등어의 크기나 지방 함량 같은 본연의 특성에서 ‘겉모습보다 균형과 본질이 중요하다’는 삶의 교훈을 읽어내는 시각 또한 이색적이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서 ‘귀한족발’과 ‘태능감자탕’ 등 유명 프랜차이즈를 운영해 온 ㈜귀한사람들의 ‘백년고등어1750’이 차별화된 콘셉트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브랜드명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기록된 고등어 최대 풍어기에서 착안해 역사적 스토리텔링을 입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산으로 간 고등어’, ‘괭이부리마을’, ‘바다를 먹은 고등어’, ‘달빛에 구운 고등어’ 등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내세운 브랜드들이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올해를 고등어 외식 시장의 본격적인 ‘격전의 해’로 평가한다. 특히 내년 외식 트렌드를 선점할 새로운 화덕 생선구이 시장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겁다.
외식업계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식재료가 다시 각광받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등어와 같이 정서적 안정과 가족애, 건강함을 동시에 상징하는 식재료는 경기 변동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꾸준한 수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내년 외식 시장의 화두가 ‘작은 행복’과 ‘가성비·만족감’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고등어 브랜드 간의 시장 선점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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