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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낭만 고백, '손흥민은 빅클럽 못 가' 이유 있었다…"토트넘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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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낭만 고백, '손흥민은 빅클럽 못 가' 이유 있었다…"토트넘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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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FC)이 10년간 정든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때 남긴 마지막 영상이 공개되면서 가슴을 울리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손흥민 홈커밍 : 토트넘에서 쏘니의 마지막 날들’은 단순한 작별 인사를 넘어 구단을 향해 바친 깊은 사랑의 기록이었다. 영상 속 손흥민은 담담하면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꺼내놓았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의 다른 명문 구단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미국행을 택한 이유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이별을 결심하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다른 EPL 팀으로 옮길 생각은 애초에 단 1%도 없었다"며 단호한 선을 그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토트넘을 너무나 존중하기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토트넘의 골문을 겨냥하는 적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오직 토트넘만을 위해 뛰고 싶었다는 그의 고백은 승부의 세계에서 보기 드문 낭만이자 충성심의 발현이다.

손흥민의 다큐멘터리는 10년 동행에 방점을 찍는 작별의 날 풍경도 담았다. 평소 밝은 미소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던 손흥민이 변함없이 텐션을 올리려고 노력했지만 동료들은 이별이 현실임을 깨닫고 무거워졌다. 손흥민은 "이 상황을 부정하고 싶어 했지만, 나는 이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임을 말해줘야 했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실 손흥민의 커리어를 복기해보면 토트넘에 남긴 족적은 경이롭다. 발롱도르 11위라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등 도달하기 어려운 정점을 모두 밟았다.


그래서 손흥민의 전성기 시절을 보면 빅클럽으로 향하지 않은 데 아쉬움을 표하는 여론이 있다. 실제로 손흥민이 우승컵만을 좇아 다른 빅클럽으로 떠났더라도 누구 하나 비난할 수 없는 성취다. 하지만 토트넘에 끝까지 남아 구단 통산 최다 출전, 최다 득점 등 여러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남겼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41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안기고 떠나게 됐다. 클럽의 무관 갈증을 해소해준 리빙 레전드를 위해 토트넘은 영국 현지에 대형 벽화를 조성하며 그를 영원히 기억하기로 했다. 2010년대 후반 프리미어리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으로 계속 남게 됐다.

토트넘을 상대할 수 없어 빅클럽 이적을 포기한 손흥민의 고백은 "앞으로도 내가 영원히 토트넘의 선수로 기억되기를 원한다"는 바람까지 현실로 이뤄냈다. 비록 끝을 내야했던 손흥민은 "긴장되기보다는 슬프다. 하지만 좋은 의미의 슬픔"이라며 "이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여기서 이룬 성과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토트넘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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