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국내 최대 민간 우주 인프라 확보
차세대 발사체 메탄연료는 현대로템이
위성 조립·시험 기간 단축한 LIG넥스원
한국 우주기술의 '뉴 스페이스' 전환의 첨병에는 K방산의 주역들이 서 있다. 위성 개발·제작, 발사체 역량 확보, 재사용 발사체 기술 개발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주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군 정찰위성을 띄우는 '425 사업'과 누리호 4차 위성체의 중심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있다. 1999년 아리랑 1호를 시작으로 천리안 위성, 달 궤도선 '다누리', 차세대중형위성, 425위성,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6세대(6G) 저궤도 통신위성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KAI는 2023년 국방과학연구소와 '초소형 위성체계 SAR 검증위성' 개발 계약을 맺고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20년엔 위성 제작·조립·시험이 동시에 가능한 우주센터를 경남 사천에 구축해 국내 최대 민간 인프라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엔 이곳에 위성체 시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4톤급 열진공 챔버도 구축했다. 대형 열진공 챔버가 민간 기업에 설치된 첫 사례다.
한화는 이달 초 제주우주센터를 건립해 위성 개발, 제조, 발사, 관제,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서비스까지 위성산업 전체 가치사슬을 한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시스템은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다기능레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대형 위성의EO∙IR과 SAR 탑재체를 공급한다. 2023년 12월 제주 남방 해상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1m 해상도의 소형 SAR 위성을 발사해 '한국판 뉴 스페이스'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차세대 발사체 메탄연료는 현대로템이
위성 조립·시험 기간 단축한 LIG넥스원
편집자주
우주,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 기술이 정치와 외교를 움직이고 평범한 일상을 바꿔 놓는다. 기술이 패권이 되고 상식이 되는 시대다. 한국일보는 최신 이슈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들의 숨은 의미를 찾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하는 '테크 인사이트(Tech Insight)'를 격주 금요일 연재한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본체 개발을 주관한 다목적실용위성 7호가 우주 궤도를 돌고 있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KAI 제공 |
한국 우주기술의 '뉴 스페이스' 전환의 첨병에는 K방산의 주역들이 서 있다. 위성 개발·제작, 발사체 역량 확보, 재사용 발사체 기술 개발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주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군 정찰위성을 띄우는 '425 사업'과 누리호 4차 위성체의 중심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있다. 1999년 아리랑 1호를 시작으로 천리안 위성, 달 궤도선 '다누리', 차세대중형위성, 425위성,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6세대(6G) 저궤도 통신위성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KAI는 2023년 국방과학연구소와 '초소형 위성체계 SAR 검증위성' 개발 계약을 맺고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20년엔 위성 제작·조립·시험이 동시에 가능한 우주센터를 경남 사천에 구축해 국내 최대 민간 인프라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엔 이곳에 위성체 시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4톤급 열진공 챔버도 구축했다. 대형 열진공 챔버가 민간 기업에 설치된 첫 사례다.
10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 한화 전시관에 한화시스템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다 위성 모형이 전시돼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
한화는 이달 초 제주우주센터를 건립해 위성 개발, 제조, 발사, 관제,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서비스까지 위성산업 전체 가치사슬을 한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시스템은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다기능레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대형 위성의EO∙IR과 SAR 탑재체를 공급한다. 2023년 12월 제주 남방 해상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1m 해상도의 소형 SAR 위성을 발사해 '한국판 뉴 스페이스'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누리호 기술을 이전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수송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누리호 4차 발사에선 발사체 조립은 물론 발사 운용에도 참여했다. 1호기 엔진 조립에는 6개월이 걸렸지만, 지금은 3개월 정도로 짧아졌다. 한화에어로는 전남 순천에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를 만들고 있다. 내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부터 후속 발사체들은 이곳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누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발사체에는 한화에어로와 함께 현대로템도 참여한다. 현대로템은 기존의 케로신 대신 재사용에 유리한 메탄을 연료로 하는 35톤급 엔진 기술 확보에 나섰다.
'유도무기 명가'인 LIG넥스원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천리안 위성 5호, 초소형 정찰위성 등 위성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엔 1,000억 원을 투자해 대전하우스에 '위성·레이저체계 조립동'을 준공했다. 여기서 천리안 5호, 다목적실용위성 8호의 조립과 시험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일정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