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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독립기념관장 업무보고 배제… 李는 “기분 나빠 안 왔나”

조선일보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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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독립기념관장 업무보고 배제… 李는 “기분 나빠 안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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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절차 진행 이유로 참석 막아
국가보훈부가 18일 업무 보고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배제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에서 김 관장을 찾으며 “징계 중이니까 기분 나빠서 못 나오겠다는 건가요. 그냥 안 나왔군요”라고 했다. 당초 김 관장은 업무 보고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보훈부가 감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몰랐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관장을 찾으며 “직무 정지 중인가”라고 물었고, 그건 아니라는 대답에 이같이 말했다. 강윤진 보훈부 차관은 “감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보훈부에서 관장 대신 사무처장을 나오게 했다”고 정리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독립기념관법 1조엔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를 조사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독립기념관의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잘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관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남강호 기자

남강호 기자


민주당은 역사관, 독립기념관 사적 사용 등을 이유로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한 김 관장의 파면을 주장해왔다. 또 김 관장이 지난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광복은 연합국 승리의 산물”이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아 김 관장을 극우 인사로 몰아세우고 있다.

이에 보훈부는 김 관장에 대한 특정 감사를 벌였고 지난 5일 김 관장에게 감사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관장은 재심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재심 기간(1월 15일)이 끝나면 곧바로 김 관장의 해임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관장은 임기 3년이 보장된 관장으로 작년 8월 임명돼 아직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상태다.

여권 일각에선 김 관장이 이번 업무 보고에서 배제된 것을 두고 김 관장의 ‘돌발 행동’을 우려한 결정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업무 보고 때 공개 면박해 논란이 일었는데, 김 관장과의 업무 보고로 비슷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칫 김 관장의 황당한 주장에 업무 보고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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