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오피셜] '이강인 때문인가' 北 축구, 투표는 달랐다…손흥민-홍명보 뎀벨레 찍을 때 북한은 PSG 없었다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원문보기

[오피셜] '이강인 때문인가' 北 축구, 투표는 달랐다…손흥민-홍명보 뎀벨레 찍을 때 북한은 PSG 없었다

서울맑음 / -3.9 °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우스만 뎀벨레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전세계 FIFA 가맹국의 투표 내역이 공개된 가운데 북한의 선택에 “PSG 경기를 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FIFA는 지난 17일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남자 선수상 주인공으로 뎀벨레를 꼽았다. 총 221개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팬 투표를 합산해 결정된 결과 뎀벨레가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PSG를 트레블로 이끈 활약으로 프랑스풋볼 '발롱도르'도 받았던 뎀벨레라 이번 수상 역시 이견이 없었다.

FIFA가 곧장 투표 내역을 공개했다.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으로 환산되는 방식에서 누가 누구를 지목했는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우선 대한민국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은 나란히 뎀벨레에게 1위 표를 던져 전체 흐름과 다르지 않는 인식을 보여줬다.

후순위는 조금 달랐다. 홍명보 감독은 뎀벨레 뒤로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 비티냐(PSG)를 배치했다. 손흥민은 뎀벨레를 최우선으로 선택한 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야말 순으로 표를 행사했다.

세계 축구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않은 한국과 달리 일부 국가의 선택은 이 흐름과 엇갈렸다. 대표적으로 북한의 투표가 눈길을 끌었다. 윤정수 북한 대표팀 감독은 케인을 1위로 지목했고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에게 2위표를 줬다. 뎀벨레는 3위에 배치했다. 북한의 주장 장국철(횃불축구단)도 음바페를 1위로 두고 케인을 2위로 선정했다. 3위는 하피냐(바르셀로나)였다. 정작 수상자인 뎀벨레를 아예 제외했다.

이 선택을 두고 “PSG 경기를 못 봤기 때문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근거 없는 농담만은 아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그동안 해외축구 중계를 정치적 기준에 따라 선별해 왔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초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조선중앙TV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해외 경기를 편성하면서 한국인 선수가 소속된 구단은 사실상 배제해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기준이라면 이강인이 속한 PSG도 검열 대상이다. 실제 사례도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여름 2025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PSG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를 녹화 중계했지만, 이강인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얼굴과 이름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더구나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마지막 순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했는데 그러한 모습을 흐릿하게 가렸다. 한국 선수의 국제무대 활약을 의도적으로 노출하지 않으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북한 대표팀 주장이 PSG의 뎀벨레를 투표에서 완전히 배제한 장면은 단순한 취향 차이로만 보이지 않는다. 올해의 감독상 투표에서도 윤정수 감독은 수상자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아닌 미켈 아르테나(아스널), 엔조 마레스카(첼시), 한지 플릭(바르셀로나) 감독에게 투표했다.


북한이 PSG 경기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 웃고 넘길 농담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한 풍자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한편 FIFA 올해의 선수상은 1991년 제정된 뒤 2010년 발롱도르와 통합됐다가 2016년 다시 분리돼 시상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한 시즌 활약을 기준으로 삼았다. 뎀벨레는 이 기간 공식전 53경기에서 35골 16도움을 기록하며 PSG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프랑스 리그1, 프랑스 FA컵, 프랑스 슈퍼컵 등 4관왕을 이끈 핵심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