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대공황 시대의 상징적 범죄자 커플
프랭크 와일드혼의 노래·꿈의 실현·돌격형 사랑
내년 3월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프랭크 와일드혼의 노래·꿈의 실현·돌격형 사랑
내년 3월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18일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레스콜에서 옥주현이 대표 넘버 ‘죽음은 그리 나쁘지 않아’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 표권향 기자 gioia@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세상을 뒤흔든 범죄자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노래한다. 평생 도망자였던 살인자라는 타이틀이 붙인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 지금까지 잘 쌓아온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그는 특정 인물보다 예술적 측면에서 작품을 받아들였다.
옥주현은 18일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레스콜에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에 대해 소개했다. 범죄자를 미화하는 것이 아닌 자유를 갈망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커플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에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세상을 다시 뒤흔든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련된 패션으로 고급 자동차를 훔쳐 타고 다니며 당시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인기를 끌었던 이들의 치명적인 로맨스를 재조명한다.
극 중 옥주현은 영화 주인공 같은 삶을 꿈꾸는 젊고 아름다운 웨이트리스 ‘보니’를 연기한다. 매혹적인 외모로 수많은 이를 유혹한 인물을 현시대에 되살려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예정이다.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 대공황 시대에 자유를 갈망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범죄자 커플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사진 | ㈜쇼노트 |
옥주현은 1세대 가요계를 점령한 걸그룹 ‘핑클’의 메인보컬 출신이자 현재 대한민국 뮤지컬을 이끄는 대표 배우로서 ‘독보적인 디바로 정평이 난 가수 겸 배우다. 뮤지컬 ‘엘리자베스’ ‘레베카’ ‘베르사유의 장미’ ‘마리 퀴리’ ‘마타하리’ ‘레드북’ 등 출연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퍼포먼스를 펼쳐온 그가 ‘보니 앤 클라이드’의 주인공이 됐다는 소식에 팬들은 이미지 타격을 우려했다.
실제 옥주현이 개인 SNS를 통해 ‘보니 앤 클라이드’ 캐스팅 소식을 전했을 때 직격타를 받았다. 한 해외팬은 “Bonny and Clyde killed 13 people at least. I love and admire you, but I don‘t understand this choice(보니와 클라이드는 적어도 13명을 죽였다.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이번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보니 앤 클라이드’를 선택한 옥주현의 진심은 ‘약속’과 ‘교훈’이었다. 그와 함께 오랫동안 여러 작품을 해온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들로 채워졌다. 옥주현은 “와일드혼이 매번 ‘네가 언젠가 올라올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의 음악에 기반되는 재즈, 블루스가 강조된 작품이기에 꿈꿨던 작품이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범죄자 간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다는 것은 평범한 선택도 아니었다. 옥주현은 “소망했던 작품을 운명처럼 만났다. 음악과 함께 아름답고 몽환적이고 달콤하다. 하지만 스토리는 그렇지 않다”라며 “연습실부터 김태형 연출이 강조했던 부분”이라며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였느냐는 끔찍함이 들었다. 그 죗값은 결국 불구덩이에서 파멸하며 치렀다”라고 꼬집었다.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내년 3월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 ㈜쇼노트 |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이들의 러브 스토리를 응원하는 물결이 남아있다. 옥주현은 “어쩌면 젊은이들에게 멋져 보일 수 있는 이야기”라며 “살다 보면 꿈같은 일과 꿈이었으면 하는 일이 있다. 작품의 가장 중요한 포커스다. 그 꿈을 이루는 데 책임이 따른다. 함께 살아가는 굴레 안에서 꿈을 이루는 데 있어 누구에게도 피해를 줘서도 안 된다. 무대를 하면서도 실화가 아닌 꿈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옥주현은 ‘보니’와 ‘클라이드’를 그 시대의 돌연변이라고 칭했다. 그는 “이들을 꿈꾸기만 하지 않고 꿈을 실현한 용감한 ‘돌아이’다. 이들의 말이 막연하게 현실이 될 순 없다. 하지만 생각의 벽을 뚫고 세상 밖으로 따라 나갈 수 있도록 나를 강렬하게 이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모호한 시절이 있다. 꿈이었으면 하는 일이 일어나고 그 안에서 깨닫는 상황이 반복된다. ‘보니’는 ‘클라이드’에게 ‘의도하지 않아도 도망치는 삶이 우리의 끝이야’라고 묻는다. 이 장면이 짠하다. 아무리 달려봤자 그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제3자의 눈으로 이들을 바라봤다.
옥주현은 올겨울 단 하나의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면 ‘보니 앤 클라이드’를 추천한다고 자신 있게 추천했다. 그는 “나의 작은 꿈이 상대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용기를 내는 목소리를 대변한다. 그 시간 동안 진실한 사랑을 얻었기 때문이다. 함께한다면 죽음조차 두렵지 않을 것 같다”라며 작품을 “둘이 함께 모든 걸 함께하는 짠 내 나는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1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범죄자 커플 이야기 ‘보니 앤 클라이드’는 내년 3월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