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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넘는 비트코인 1400만원대로 추락?”…블룸버그 ‘대공황 경고’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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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넘는 비트코인 1400만원대로 추락?”…블룸버그 ‘대공황 경고’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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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프랑스 뮐루즈에서 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비트코인 로고가 표시된 화면 앞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 차트가 나온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 뮐루즈에서 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비트코인 로고가 표시된 화면 앞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 차트가 나온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비트코인(BTC)이 고점 대비 30% 안팎 밀리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상품 전략가는 “대공황 직전과 유사한 흐름”을 언급하며 2026년까지 1만달러(약 1480만원)로 추락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단순 조정이 아니라 더 큰 하방 리스크가 숨어 있다”는 경고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맥글론은 2025년의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 흐름과 1929년 다우지수(DJIA)의 움직임이 닮았다고 지적하며 “이미 ‘피크 비트코인’(Peak Bitcoin·비트코인 고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던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1929년 미국 증시 흐름과 2025년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BGCI)’를 비교한 그래픽. 마이크 맥글론 BI 수석 상품 전략가는 두 시장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고점 가능성을 경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마이크 맥글론 엑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1929년 미국 증시 흐름과 2025년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BGCI)’를 비교한 그래픽. 마이크 맥글론 BI 수석 상품 전략가는 두 시장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고점 가능성을 경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마이크 맥글론 엑스


맥글론은 “현 상황은 단순한 소강 국면이 아니라 거의 한 세기 전 대공황 직전 국면과 유사하다”며 경고했다. 그는 주식과 투기가 과열됐던 1920년대 미국의 초호황기인 ‘로어링 트웬티즈’(Roaring Twenties) 이후, 1929년 10월 24일 ‘블랙 서스데이’(검은 목요일)를 기점으로 시장이 급변했던 역사적 흐름을 언급했다. 맥글론은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에도 ‘급등에서 과열 논쟁, 완만한 하락’이라는 유사한 패턴이 겹친다고 봤다.

◆ 호재는 소진되고 매도는 늘었다…온체인·ETF가 보내는 경고

암호화폐 전문 매체 CCN은 맥글론이 “시장이 기다리던 이벤트(현물 ETF, 제도권 수용 등)가 상당 부분 현실화되며 추가 상승 연료가 약해졌다”고 보고, 그 결과 가격이 평균으로 되돌아가는(평균회귀)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희소성 서사’가 과거보다 희석됐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2년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비트코인 공급량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 장기 보유 물량의 시장 재유입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K33리서치·블룸버그

최근 2년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비트코인 공급량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 장기 보유 물량의 시장 재유입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K33리서치·블룸버그


블룸버그는 또 다른 리스크로 장기 보유자들의 현금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분석 업체 K33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초 이후 2년 이상 움직이지 않던 물량이 160만개 감소했고, 2025년 들어서만 1년 이상 ‘잠자던’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으로 재유입됐다. 반면 현물 ETF 자금 흐름은 둔화되거나 일부 순유출로 전환되며, 매물을 받아줄 수요는 약해진 상황이다.


◆ 레버리지 청산 이후의 시장…“반등 있어도 추세 전환은 미지수”

블룸버그는 변곡점 중 하나로 10월 10일 무렵의 급격한 레버리지 청산(과도한 빚투자 포지션의 강제 정리)을 언급했다. 예상치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징벌적 관세’ 관련 발언 이후 청산이 급증했고, 이후 파생시장 참여가 빠르게 위축됐다는 것이다.

CCN이 비트코인 고점 이후 흐름을 묻자, AI 챗봇들조차 낙관 일변도를 경계했다. 챗지티피(ChatGPT)는 “후기 사이클(포화) 징후”를 언급하며 과거처럼 70~85% 급락 가능성을 상기시켰고, xAI의 그록(Grok)은 “모두가 이미 강세면 더 살 사람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급락이 곧바로 비트코인의 존속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고위험 자산입니다. 무리한 ‘추격 매수’나 레버리지 투자는 손실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정보이며,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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