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 법무·검찰·대통령실 수뇌부와 수사팀 검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또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박노수 특검보는 18일 브리핑에서 “김건희씨의 디올백 명품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의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중앙지검장, 중앙지검 4차장 및 디오르백 명품수수 사건의 수사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피시(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은 박 전 장관, 김 전 수석, 심 전 총장, 이 전 지검장 외에 조상원 전 4차장, 박승환 전 1차장, 김승호 전 형사1부장과 수사검사들이다. 도이치 주가 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던 최재훈 전 반부패수사2부장은 앞서 압수수색이 완료돼 이번 수색 대상에선 제외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는 과정에서 법무부·대통령실 등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7월 서울 창성동 경호처 부속청사를 방문해 김 여사를 조사하는 특혜를 제공한 뒤 3개월 뒤 명품가방 수수와 주가조작 사건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5월2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명품가방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지만 결과는 ‘무혐의’였다. 이로부터 3일 뒤인 지난해 5월5일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전담팀 구성 지시자를) 검찰국장에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내 수사는 어떻게 되냐’며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조은석 특검팀 수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5월14일 법무부는 이 전 지검장 등을 새롭게 발령내면서 김 여사 관련 사건 수사 지휘 라인을 모두 교체하기도 했다. 그뒤 김 전 수석은 박 전 장관에게 “인사 실력이 워낙 훌륭하셔서 말끔하게 잘 된 것 같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밝혀졌다. 심 전 총장은 지난해 9월16일에 취임했고 지난해 10월10~11일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두차례 통화했으며 이로부터 6일 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무혐의로 정리됐다. 특검팀은 일단 수사팀 책임자였던 이 전 지검장을 오는 22일에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다. 관련 사건의 수사검사 1명도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이 ‘김건희 수사 무마 의혹’ 수사를 위해 광범위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수사 종료까지 1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박 특검보는 “남은 수사 기간 내에 이 수사를 종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것 같지만,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종결이 안 되면 법에 따라서 관련 기관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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