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동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한 손흥민이 팀을 떠난 진짜 이유를 밝혔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채널에 “손흥민 홈커밍 : 토트넘에서 쏘니의 마지막 날들을 들여다보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14분 분량의 영상에는 손흥민은 직접 출연해 이적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모습, 최근 홈구장을 방문해 팬들과 재회한 장면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카메라 앞에 앉은 손흥민은 “팀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겠다는 결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제가 계속 남는다면 팀에도, 제게도 좋지 않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선택지가 많았다는 손흥민은 “다른 EPL 팀으로 이적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토트넘을 존중하기 때문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이전팀(토트넘)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오직 토트넘을 위해서만 뛰고 싶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에 진출한 손흥민은 굵직한 족적을 남기며 팀의 간판으로 맹활약해왔다.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았고, 2021-2022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토트넘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무관의 설움을 씻었다.
다큐멘터리에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날 심정을 털어놓으며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담겼다.
팀을 떠나는 당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아침에 동료들을 보니 모두 조용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아 마음이 안 좋았다”며 “그들은 믿고 싶어 하지 않지만, 나는 계속 이것이 현실임을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그래도 좋은 의미의 슬픔이다. 나는 이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고, 여기서 쌓은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떠나 미국 무대로 진출한 손흥민은 입단 후 3개월도 되지 않은 기간 12골 4도움을 폭발하며 성공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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