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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나올까.
'고등윙어' 양민혁(포츠머스)의 레알 마드리드행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17일(한국시각) 영국 '더선'은 스페인 '디펜사 센트럴'의 보도를 인용, '레알 마드리드가 토트넘 소속의 한국인 유망주 양민혁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민혁의 레알 마드리드행 루머는 15일 스페인 '피차헤스'의 보도로 시작됐다. 이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에게 투자하는 팀 정책에 부합하는 선수'라며 '당장 1군 전력 강화가 목적이 아니다. 레알은 유망주를 영입해 육성하고 성장 과정을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물론 활용법까지 나왔다. 더선은 '레알 마드리드가 토트넘을 설득할 수 있는 이적 제안을 준비 중이며, 양민혁이 토트넘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기 전에 영입을 성사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기본 이적료 약 440만 파운드(약 87억 원)에 최대 180만 파운드(약 35억 원)의 성과 기반 옵션이 포함된 제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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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적이 성사될 경우 양민혁은 우선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B팀)에 합류한 뒤 단계적으로 1군 진입을 노리게 될 것'이라며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에 이어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티야는 라리가2 승격을 목표로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며 측면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을 찾고 있다.
양민혁은 한국이 자랑하는 유망주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였다. 37경기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양민혁을 향해 많은 유럽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고, 당시 손흥민이 뛰던 토트넘이 양민혁을 품었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당초 2025년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계획보다 빠르게 영국으로 넘어갔다. 토트넘에서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양민혁은 B팀이 아닌 '1군 계약'을 했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내부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등번호 18번을 받은 양민혁은 유령설 등 근거없는 낭설 속 충실히 훈련을 하며 차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를 기다렸다. 9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에 영국 입성 후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회가 오는 듯 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도 출전을 전망했던 12일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64강)에서 벤치 조차 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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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팀 사정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부상 악령이 겹치며 부진을 반복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유망주' 양민혁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양민혁은 임대에 나섰고, QPR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냈다. 부진한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이 왜 최고 수준의 유망주인지 잘 보여줬다. 18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렸다. A대표팀에 차출되기도 했다.
양민혁은 토트넘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설자리는 없었다. 프리시즌에 출전하며 토트넘 1군 데뷔를 이루어냈지만, 두터운 1군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양민혁의 선택은 또 다시 임대였다. 양민혁을 오랫동안 주시한 포츠머스 유니폼을 입었다. 양민혁은 시즌 초반 5경기 연속 결장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듯했지만, 10월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왓퍼드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대표팀에 재승선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포츠머스에서 공식전 14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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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머스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재임대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이 나오며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피차헤스는 '양민혁이 이미 강도가 높은 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건이 충족될 경우 협상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와 함께 '레바뮌'으로 불리지만, 위상면에서 한 수 위다. 과거 김우홍이라는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서 활약했지만, 1군 무대를 밟은 선수는 없었다. 양민혁이 만약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다면 '손차박'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내는 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