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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대미투자액, 외환시장 위협 줄 정도로 내줄 생각 없다”

헤럴드경제 유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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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대미투자액, 외환시장 위협 줄 정도로 내줄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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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점검 기자간담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 참석했다. [한국은행 유튜브 갈무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 참석했다. [한국은행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외환시장에 위협을 주는 정도로 대미 투자액을 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대미 투자를 원인으로 원화가 장기적으로 절하된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 따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를 약속했는데 그 중 2000억달러는 연 200억달러 한도 내에서 미국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재원이 상당 부분은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한국투자공사(KIC)에 위탁한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총재는 “매년 200억달러가 나가는 게 원화 절하 요인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며 “그러나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정도로만 대미 투자를 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은 외환보유고의 이자·배당 수익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데,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게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외환 시장 영향력이 커진 국민연금에 대해선 “해외 투자 때 거시적 파급 효과를 고려하면서 자산 운용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환 헤지 개시 및 중단 시점을 덜 투명하게 해서 패를 다 까놓고 게임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뉴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데 있어 이런 점을 고려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현재 수익률은 원화로 평가되는데, 나중에 국내로 자금을 들여오게 되면 원화가 절상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며 “어떤 수익률로 보상할지 서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국민연금이 큰 손이 됐다”며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10년 전과 다른 만큼 국내 시장에 투자할 돈은 어떻게 할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