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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가 적으니 그렇지” 韓 AI인력 순유출 국가, 美에 다 빼앗긴다

헤럴드경제 문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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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가 적으니 그렇지” 韓 AI인력 순유출 국가, 美에 다 빼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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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력 韓 5.7만 vs 美 78만
임금 프리미엄 韓 6% vs 美 25%
“낮은 보상 수준, 해외 유출 유발 요인”
[AI를 활용해 제작함]

[AI를 활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한국이 인공지능(AI) 인력 순유출 국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력 규모는 미국의 10분의 1도 되지 않고 해외 이직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재 유출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I 인력은 약 5만7000명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석·박사 학위 보유자가 58%에 달하는 등 고학력자 중심이며, 전공 역시 공학 계열(64%)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절대 인력 수는 미국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미국은 78만여명, 영국은 11만여명, 프랑스와 캐나다는 각각 7만 명 수준이었다.

다만 숫자는 급격히 늘었다. 한국 AI 인력은 2010년에 비해 약 2배 넘게 증가했다.

박근용 싱가포르국립대학 조교수 등 연구진은 “주요국 대비 가장 가파른 수치”라며 “한국의 AI 인력 증가 속도는 주요국을 상회하고 있어 향후 AI 산업 성장을 위한 인적 기반이 점차 확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해외 유출 지속, “美에 다 빼앗긴다” 문제는 ‘임금’
[한국은행]

[한국은행]



연구진이 국가 간 인력 이동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AI 인력 중 해외 근무 비중은 16%로, 다른 근로자에 비해 6%p 가량 높았다. 해외 근무 AI 인력규모는 지속 증가해 1.1만여 명에 도달했다.

박근용 교수 등은 “국내 AI 인력의 해외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해외 근무를 선택한 한국 AI 인력의 행선지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0년 미국 근무자는 2100여 명이었지만 지난해엔 6300여 명으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임금’을 문제로 지적했다. 국제적인 수준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AI 기술 임금 프리미엄은 낮다는 평가다.

미국은 AI 인력에게 25%에 육박하는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있다. 캐나다는 18%, 영국, 프랑스, 호주는 15% 정도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은 주요국 대비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약 6% 수준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연구진은 “우리나라는 AI 인력 순유출 국가”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수준은 국내 AI 핵심 인재의 해외 유출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경우 AI 기술에 대한 임금 프리미엄이 25% 정도로 매우 높고 AI 인력의 규모 또한 78만여 명 정도로 매우 크다”며 “전 세계 AI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의 풍부한 일자리와 높은 처우가 국내 인재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