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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태백산급 고지대 난관…"손흥민 감아차기도 제동"

연합뉴스 오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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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태백산급 고지대 난관…"손흥민 감아차기도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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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천571m서 월드컵 조별리그 두 경기…"슛 정확도와 킥 컨트롤 어려워져"
질주하는 손흥민(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손흥민이 공을 잡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2025.11.18 yatoya@yna.co.kr

질주하는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손흥민이 공을 잡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2025.11.18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고지대 적응이라는 난관에 직면했다.

2025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포함된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이동 거리가 짧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가장 큰 변수는 고지대 적응이다.

고지대에서는 공기 부족으로 체력적으로 훨씬 쉽게 지치고, 공기 저항이 달라 공의 궤적에도 변화가 생기므로 사전 적응 훈련이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시간으로 내년 6월 12일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일주일 후 19일 같은 곳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6월 25일엔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을 벌인다.


해발 500m 정도인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과 달리 문제는 1, 2차전이다.

해발 1천571m의 고지대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로이터통신=연합뉴스]

해발 1천571m의 고지대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유럽 PO 패스D 승자, 그리고 멕시코와의 맞대결은 모두 해발 1천571m의 고지대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대관령(해발 약 830m)의 약 두 배 높이이며, 태백산(1천567m)과 거의 비슷하고, 설악산 대청봉(1천708m)보다는 약간 낮다.


'한국 축구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15m)과 비교하면 고도 차는 더욱 도드라진다.

우선 고지대는 공의 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기 밀도가 낮아 공에 가해지는 저항이 줄어들면서 패스와 슈팅이 평지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날아가고, 이에 따라 선수들은 힘 조절과 정확도를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공의 회전에 의한 휘는 힘도 줄어들어 감아차기나 커브 슈팅과 같은 기술에도 변수가 생긴다.

손흥민 슈팅(고양=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손흥민이 슈팅하고 있다. 2025.3.20 dwise@yna.co.kr

손흥민 슈팅
(고양=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손흥민이 슈팅하고 있다. 2025.3.20 dwise@yna.co.kr


축구와 물리학을 연계해서 연구해 온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이인호 박사는 "공기 밀도가 낮은 고지대에서는 슛 정확도와 킥 컨트롤이 어려워진다"며 "메이저리그(MLB) 야구팀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 필드가 비슷한 높이인 해발 1천610m에 있는데, 구속과 회전에 따른 제구 조절이 어려워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고는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전 상황에서 공을 (골대로) 밀어 넣는 경우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프리킥 등 중거리 슈팅을 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손흥민의 주특기인 감아차기도 공이 회전하면서 후반부에 급격하게 골문 쪽으로 휘어지는데, 고지대에서는 궤적이 평지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뿐만 아니라 고지대에서는 체력 부담도 따른다.

높은 고도에서는 공기 중 산소 농도가 낮아 선수들의 호흡과 심박수가 평지보다 빠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같은 움직임에도 체력 소모가 커지고 스프린트와 압박 같은 강도 높은 플레이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대한민국 1대0 승리(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1대0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5.11.18 hama@yna.co.kr

대한민국 1대0 승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1대0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5.11.18 hama@yna.co.kr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지대에 익숙하지 않으면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몸 곳곳에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수를 늘리고 몸을 어느 정도 적응시켜야 한다"며 "1천500m는 아주 높은 편은 아니라서 미리 훈련을 통해 몸을 단련하면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조 추첨을 마치고 멕시코에서 베이스캠프 후보지 여덟군데를 답사하고 온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고지대 적응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그는 귀국한 후 인천공항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해발 1천500m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라며 "마음에 드는 곳들이 몇 군데 있었지만,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질문 답하는 홍명보 감독(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조 추첨식 참석과 베이스캠프 답사를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12.12 jieunlee@yna.co.kr

질문 답하는 홍명보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조 추첨식 참석과 베이스캠프 답사를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12.12 jieunlee@yna.co.kr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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