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직업센터에 실업수당을 신청하려는 인파가 줄지어 서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AP=뉴시스 |
지난 11월 미국 실업률이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심리도 타격을 받으면서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5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4.6%로 직전 발표인 9월(4.4%)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2021년 9월 이후 4년2개월 만의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4.5%)를 웃돌았다.
추세로는 2023년 4월 3.4%로 5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달보다 6만4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5만명)를 웃도는 수치로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 대비 10만5000명 대폭 줄어든 뒤 11월 들어 증가세로 방향을 틀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월 일자리 감소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에 따른 고용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침체도, 회복도 아닌 중간지대의 노동시장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업률이 높아졌지만 고용이 비교적 긍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백악관이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경제 성과를 강조하면서 고용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업률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맞물려 고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은 심상치 않은 흐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는 정체 흐름을 보였다.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소매판매가 10월 1080조원으로 전달 대비 증감에 변동이 없었다. 전달 대비 증가율 0%는 9월의 0.1%보다 낮아 최근 5개월 사이 최저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소비 지표가 뚜렷한 신호를 드러내지 못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준금리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시니어 매니저 케빈 오닐은 "이번 보고서는 향후 연방준비제도가 훨씬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할 근거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9∼10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인하다.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3.4%로 제시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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