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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구글 M&A 담당자 영입…스타트업·인재 확보 전쟁

이데일리 김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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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구글 M&A 담당자 영입…스타트업·인재 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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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원 규모 구글 '위즈' 인수전 주도한 인물
넵튠 등 올해만 스타트업 4곳 인수한 오픈AI
스톡옵션 재직조건 없애고 공격적 인재 확보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구글의 인수합병(M&A) 담당 임원을 영입했다.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오픈AI가 적극적인 기업 M&A와 인재 영입을 통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AFP)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AFP)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5일(현지시간) 오픈AI가 구글 클라우드·딥마인드의 기업개발을 총괄한 앨버트 리 수석 이사를 영입해 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리 부사장은 새러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구글이 발표한 32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 M&A도 리 부사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2011년부터 약 14년간 구글에서 근무한 리 부사장은 보안기업 맨디언트와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루커 인수도 주도했다. 그는 구글 딥마인드 부문에서도 스타트업을 인수해 인재를 확보해 왔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독립 펀드 ‘캐피털G’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투자할 스타트업을 물색한 바 있다.

리 부사장은 오픈AI에서도 유망한 AI 스타트업을 발굴·인수하고 인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구글 및 앤스로픽 등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만한 M&A와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오픈AI는 올해 들어서만 스타트업 4곳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 M&A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AI 모델의 훈련 과정을 모니터링해 오류를 잡아내고, AI 훈련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넵튠을 인수했다. 지난 10월에는 소프트웨어 기업 인코퍼레이티드를, 지난 9월에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플랫폼 스탯시그를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를 인수했다.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업무용 메신저 ‘슬랙’ 최고경영자(CEO)인 데니스 드레서와 식료품 배달업체 CEO를 역임한 피지 시모가 올해 오픈AI에 합류했다. 지난달에는 아마존 출신 토번 세버슨을 비즈니스 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오픈AI는 인재 유출을 막고자 직원이 스톡옵션을 부여 받기 위해 필요한 재직 기간 조건을 12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한 뒤 최근에는 아예 없앴다. 다른 빅테크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현금 여력이 부족한 오픈AI가 미래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 보상을 통해 인재를 붙잡아두기 위해서다.

오픈AI 대변인은 리 부사장의 영입에 대해 “회사 전반에 걸쳐 폭넓은 시야를 갖고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권한을 부여받은 고위 리더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