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췌담도외과 임진홍·김형선 교수팀이 단일공 다빈치 로봇으로 집도했던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환자들에 대한 후향적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22년부터 췌미부절제술, 담도절제술, 췌장두부절제술, 이식을 위한 우간절제술 등 복잡한 간담췌질환 치료에 단일공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을 적용했던 경험과 결과를 학계에 꾸준하게 보고 해왔다. 하지만 췌십이지장 절제술처럼 복잡한 췌장질환 치료에 단일공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을 활용한 사례 보고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단일공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을 이용해 유문보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한 7명을 실험군으로, 다공 로봇 유문보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8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한 후 결과물을 비교했다.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 연령(54.1±17.5세 vs. 60.1±13.1세, p=0.46) 과 체질량 지수(BMI)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유문보존 환자에 대한 단일공 로봇수술과 다공 로봇수술 적용 후 측정값 비교표 |
그 결과, 단일공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수술 시간이 평균적으로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공 수술은 평균 약 491분이 걸렸으며, 다공 수술은 약 675분이 소요됐다.
반면 수술 중 출혈량, 입원 기간,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는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췌장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주요 합병증인 췌장액 누출이나 위 배출 지연 발생률 역시 두 수술 방식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중증 합병증은 두 그룹 모두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임진홍 교수는 “복잡하고 어려운 간담췌 질환 수술에 단일공 로봇 수술기를 활용하면 수술 시간이 줄어들고 수술 후 통증과 수술 부위 감염 가능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절개창이 하나라 환자가 느끼는 미용 측면 만족도는 상승하고 수술 후 복강 내 합병증 감소로 일상생활 복귀가 수월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단일공 로봇수술기 적용이 다공 로봇수술기에 비해 수술 시간은 짧고, 그 외 여러 지표는 비슷함을 확인했다. 향후, 환자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단일공 로봇 수술기를 활용한 간담췌 영역 수술 연구가 다양하게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다빈치 SP(단일공)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 유문보존 췌십이지장절제술의 복잡성 극복'이라는 제목으로 수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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