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월월드컵경기장, 박준형 기자] 제시 린가드(33, 서울)의 라스트 댄스는 무승부로 끝났다.FC서울은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린가드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지키지 못하고 멜버른 시티와 1-1로 비겼다.서울(2승3무1패, 승점 9)은 5위로 밀렸다. 멜버른 스티(3승1무2패, 승점 10점)는 4위다.경기종료 후 FC서울 린가드 고별행사에서 린가드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5.12.10 / soul1014@osen.co.kr |
[OSEN=서월월드컵경기장, 박준형 기자]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FC서울과 멜버른 시티의 경기가 진행됐다.FC서울은 (2승 2무 1패 승점 8)로 4위이며, 승점 1점 차로 2위에 있는 멜버른 시티(3승 2패 승점 9점)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2위로 올라설 수 있다.전반 FC서울 린가드가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2.10 / soul1014@osen.co.kr |
[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를 떠난 제시 린가드(33)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가지 않게 될까. 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대신 중국 슈퍼리그(CSL)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소후'는 15일(한국시간) "린가드의 다음 행선지는 다롄 잉보? 그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CSL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롄은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 영입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상하이 하이강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 경기에서 FC 서울에 1-3으로 패하며 대회 초반 부진에 빠졌다.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린가드였다. 그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거의 혼자 힘으로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었다. 린가드의 눈부신 활약은 다시 한번 중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후는 "린가드는 서울과 계약 만료로 FA 신분이 됐다. 그의 미래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CSL 진출설이 거론된다"라며 "린가드의 ACLE에서 눈부신 활약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상하이 하이강과 경기에서 화려한 드리블과 슈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 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린가드의 뛰어난 활약은 많은 CSL 팀들의 관심을 끌었다"라고 주장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CSL로 승격한 다롄 잉보가 린가드와 연결되고 있다. 소후는 "다롄은 겨우 강등을 면한 뒤 선수단 보강,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두 공격수 칼랑가와 라부야데가 팀을 떠나면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가 왔다. 슈팅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공격수,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린가드가 그 적임자라는 것. 매체는 "린가드의 기술적 특성은 이러한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그는 커리어 내내 섀도우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뛰어난 공격 창의성과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CSL에서 입지를 다지고 도약을 노리는 다롄 잉보에 린가드처럼 다재다능하고 즉각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중국 내에선 린가드를 높이 평가하는 모양새다. 소후는 "전문가들은 린가드의 드리블, 돌파, 공격형 플레이메이킹 등 그의 테크닉이 팀의 공격력을 즉시 끌어올리고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록 그가 만 32세라는 나이로 전성기는 아닐지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빛을 발하는 능력은 여전히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짚었다.
린가드의 스타성도 주목받고 있다. 매체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린가드 영입은 타당하다. CSL은 한국 K리그보다 높은 외국인 선수 연봉을 제공할 수 있기에 매력적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린가드가 FA라는 점"이라며 "다롄 잉보는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가 없고, 즉시 전력감이며, 매우 유명한 린가드는 완벽한 후보다. 청두 룽청, 베이징 궈안, 상하이 선화도 그에게 관심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다롄 잉보가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린가드는 지난해 서울에 전격 입단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깜짝 K리그행을 결정했고, 서울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처음에는 의심의 시선도 있었지만, 린가드는 서울에 잘 녹아들며 데뷔 시즌 26경기 6골 3도움을 올렸다.
무엇보다 린가드는 뛰어난 실력과 모범적인 태도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5시즌엔 주장 완장까지 차고 팀을 이끌며 활약을 이어갔다.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0골 4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처음으로 단일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서울 구단은 린가드와 동행을 이어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린가드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서울 측도 그의 의사를 존중해 연장 옵션을 포기하고 붙잡지 않기로 했다. 멜버른전을 끝으로 공식전 76경기 18골 10도움을 남기고 한국 무대를 떠난 린가드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가능성은 미지수다.
다만 전성기에서 내려온 린가드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경쟁력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구체적인 관심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에서 그를 눈독 들이고 있다.
소후는 "물론 린가드의 스피드와 폭발력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 거고, 기복이 있을 수 있다. 과거엔 집중력 부족과 수비 가담 부족으로 비판받은 적도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린가드가 CSL 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은 그가 여전히 아시아 최고 리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이어 매체는 "중국 경기장과 팬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 또한 린가드가 중국에서 뛰고 싶어하는 마음을 더욱 강화시켜 줄 수 있다"라며 "다롄 잉보가 린가드를 영입한다면 공격력과 시장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거다. 새 구단주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 팀은 외국인 선수단을 전면 개편하려 하고 있다.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양측의 요구와 조건이 일치하는 만큼 이번 이적설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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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후, 린가드, 서울, ESPN UK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