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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초읽기… 은행·가상자산업계 ‘합종연횡’ [코인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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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초읽기… 은행·가상자산업계 ‘합종연횡’ [코인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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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은행, 여신 등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업계 간 합종연횡(合從連橫)이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디지털자산TF는 오는 22일 디지털자산 기본법(스테이블코인 입법안)을 논의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에서 은행 지분 51% 이상 보유 규제 도입 여부 탓에 입법이 지연되고 있지만, 연내에는 정부안이 확정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제도권 금융업계는 앞다퉈 가상자산 업계와 손을 잡고 있다. 하나은행과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간 협력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두나무가 보유한 메인넷, 지갑 등 블록체인 기술과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융합해 해외송금 등 글로벌 서비스 개발에 나서며 ‘하이브리드 금융’의 첫발을 내디뎠다.

두나무는 현재 네이버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네이버(빅테크)-두나무(블록체인)-하나금융(은행)’으로 이어지는 동맹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은행은 SK증권과 공동으로 증권형 토큰(STO)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소매 결제를 넘어 기업 간(B2B) 대금 결제와 STO 거래 결제 수단 활용을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또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비댁스(BDACS)와 함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기술 검증(PoC)도 마쳤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이뤄진 미국 등 해외에선 이미 하이브리드 금융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대형은행 씨티그룹은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 구축에 착수했다. 양사는 법정화폐와 가상자산 간 환전을 쉽게 할 수 있는 ‘온·오프 램프’ 고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은 12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 블록체인 결제 기업 리플을 포함한 가상자산 기업 5곳에 대해 전국 단위 은행 설립을 조건부 승인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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