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문회 불출석…민주 "형사고발·국정조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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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국회 청문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한 김범석 의장 등을 여당 과방위원들이 형사고발하고 국정조사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 의장의 불출석 사유도 확인했는데 지금 해외에 있고 자신은 '글로벌 CEO'라는 이유였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 모회사, 쿠팡Inc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밝힌 불출석 사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고, 전세계 170여개국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식적인 비지니스 일정이 있다는 겁니다.
김 의장은 최근 대만 사업을 키우는 데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쿠팡Inc의 연매출 약 303억달러 가운데 90% 이상은 한국에서 발생했습니다.
나머지 매출은 미국과 유럽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오는데 대만을 포함해 어느 한 국가도 전체 매출의 5%를 넘지 않습니다.
한국을 뺀 다른 나라를 다 합쳐도 10%가 안 됩니다.
형식상 글로벌 기업이라고 해도 한국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인 구조인 셈입니다.
그럼에도 김 의장은 지난 10년 동안 국회의 출석 요구에 응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2015년 국정감사에서는 "농구 하다 다리를 다쳤다"며 불출석했고, 이후에도 미국 본사 업무를 핑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박대준·강한승 전 대표도 나란히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미 사임했다는 게 이유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박 전 대표 재임 기간에 터졌습니다.
[박대준/전 쿠팡 대표 : 한국 사업에 대해서는 제가 대표로서 책임지고 추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쿠팡Inc 북미사업개발총괄을 맡고 있는 강 전 대표는 사고 발생 전인 지난 5월 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단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퇴직자 계정 방치 등 기본적인 보안 관리 실패는 강 전 대표 재임 시기부터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하긴 어렵단 지적입니다.
국회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김 의장 등을 형사고발하고 쿠팡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허성운]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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