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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뿜는 홍명보호 공격 자원들... '월드컵 본선 화력'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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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뿜는 홍명보호 공격 자원들... '월드컵 본선 화력'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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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시즌 10호골...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조규성도 시즌 6호골... 최전방 주전 경쟁 재점화
전천후 공격자원 이재성·이강인도 입지 탄탄
정우영도 시즌 1호 도움으로 전환점 마련


헹크의 오현규(오른쪽 첫 번째)가 15일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KVC 베스테를로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헹크=AFP 연합뉴스

헹크의 오현규(오른쪽 첫 번째)가 15일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KVC 베스테를로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헹크=AFP 연합뉴스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연일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대표팀 공격수들의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여정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헹크)는 15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KVC 베스테를로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야말로 극적인 '한 방'이었다. 헹크는 전반 13분 그리핀 요우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경기 내내 끌려다녔지만, 후반 20분 투입된 오현규가 팀을 구해냈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오현규가 이를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다.

이 득점으로 오현규는 올 시즌 공식전에서 10골(2도움)을 기록, 지난 시즌(12골 3도움)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무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활약 중이라는 점도 오현규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다. 리그에서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4골(예선 1골·본선 3골)을 터트리며 무대를 가리지 않는 대형 공격수로 성장하는 중이다.

미트윌란의 조규성이 12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차전 헹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조규성은 한국 축구대표팀 동료 오현규 앞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홍명보호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헤르닝=AP 뉴시스

미트윌란의 조규성이 12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차전 헹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조규성은 한국 축구대표팀 동료 오현규 앞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홍명보호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헤르닝=AP 뉴시스


오현규와 함께 홍명보호의 최전방 공격수 후보로 거론되는 조규성(미트윌란)도 녹슬지 않은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덴마크 헤르닝 MCH아레나에서 열린 헹크와의 2025~26시즌 UEL 리그페이즈 6차전에서 전반 17분 결승골을 터트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 경쟁자인 오현규 앞에서 기록한 득점이었다. 지난해 5월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2024~25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조규성은 시즌 6호골을 기록, 건재함을 과시하며 '최전방 주전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마인츠의 이재성(왼쪽 네 번째)이 15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뮌헨=AFP 연합뉴스

마인츠의 이재성(왼쪽 네 번째)이 15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뮌헨=AFP 연합뉴스


중원과 측면에서도 희소식이 이어졌다. ‘헤더 장인’ 이재성(마인츠)과 '막내 형'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도 주말 리그 경기에서 각각 시즌 4호골과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다. 둘은 측면과 2선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전천후 자원들이다. 이들이 현재의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홍명보호의 공격 옵션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강인이 정규리그에서 5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점이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강인은 지난달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4차전 바이에른 뮌헨전을 기점으로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다. 그는 우스만 뎀벨레 등 주전급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활약,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오른쪽)이 14일 프랑스 메스에 위치한 스타드 뮈니시팔 생 심포리앵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랑스 리그1 메스와의 경기 도중 드리블을 하며 패스 길을 보고 있다. 메스=AFP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오른쪽)이 14일 프랑스 메스에 위치한 스타드 뮈니시팔 생 심포리앵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랑스 리그1 메스와의 경기 도중 드리블을 하며 패스 길을 보고 있다. 메스=AFP 연합뉴스


여기에 정우영(우니온 베를린)마저 13일 라이프치히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초 소속팀에서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해 대표팀 경쟁에서도 밀려나는 듯 보였던 정우영은 이 경기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공격진 전반에 걸친 유럽파들의 맹활약 속에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을 향한 구상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