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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더 식고, 부동산 공룡은 디폴트 위기…중국 성장엔진 '비틀'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안정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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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더 식고, 부동산 공룡은 디폴트 위기…중국 성장엔진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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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1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예상치 하회…전문가들 '중국, 단기 부양보다 중장기 구조개혁 집중할 것'

2025년 중국 전년대비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그래픽=임종철

2025년 중국 전년대비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그래픽=임종철


수출을 제외한 중국의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둔화세다. 특히 내수와 부동산 지표 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중국 부동산 기업의 상징 격인 완커(Vanke)는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앞서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대로 15차 5년 개발계획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내수를 되살리는 구조적 개혁이 한층 심도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11월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금융·경제 데이터 제공 기관 윈드 예상치 2.92%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전달 2.9%도 밑돌았다.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해 시장 예상치 5%와 전월 증가폭 4.9%를 하회했다. 1~11월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대비 2.6% 감소해 윈드 예상치 -2.17%는 물론 전달 -1.7%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도 여전했다. 1~11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15.9% 감소해 1~10월의 -14.7%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규 주택 판매 면적도 7.8% 줄었다. 11월 도시 실업률은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수출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표가 부진한 셈이다. 중국의 11월 수출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 3.8%를 훌쩍 뛰어넘은 5.9%를 기록했다. 11월 미국향 수출이 25.2% 감소한 전달에 이어 28.6% 급감했음에도 유럽연합(EU)향 수출과 아프리카향 수출이 각각 14.8%, 27.6%씩 증가하는 등 다른 지역에서의 수출이 고르게 늘어난 결과다.

이와 관련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1월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며 점진적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면서도 "대외 환경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 그리고 충분하지 않은 유효 내수 수요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여전히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그동안 중국의 부양 강도가 경기를 되살리기에 역부족이었으며 이는 복합적이고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리 응 나틱시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소비와 부동산 부문에서 약세 신호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정부 정책 강도는 성장 흐름을 되돌리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지표 변동성의 상당 부분이 구조적 요인과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건설 노동자들이 중국 베이징 외곽의 건설 현장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건설 노동자들이 중국 베이징 외곽의 건설 현장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SCMP는 특히 중국의 장기화된 부동산 위기가 성장의 핵심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가 20억위안(약 4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연장을 요청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환 연장은 채권자 90% 지지를 받는데 실패해 추후 디폴트 선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성장 엔진은 식어가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당장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중화권·북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4.4%, 연간 성장률을 4.9%로 전망하면서 "(성장률은) 이미 연간 목표인 5% 안팎에 근접해 있어 중국이 다음 달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 효과가 약화되고 있어 해당 분야의 지출 확대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최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내년 경제 정책 청사진을 내놓은 중국 지도부는 예고한 대로 적극적 재정정책을 앞세워 구조적으로 중국 경제의 체질을 내수 주도형으로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중국은 주민 소득 확대, 사회보장 강화, 서비스업 발전 등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제시된 중장기 구조 개혁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단기적 경기부양보다는 지속 가능하고 내생적인 성장을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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