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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너마저…" 중국 왕년의 1위 부동산업체 '완커' 디폴트 위기

머니투데이 김재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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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너마저…" 중국 왕년의 1위 부동산업체 '완커' 디폴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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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년의 1위 부동산 업체 완커가 채무 상환 연장에 실패하며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몰렸다.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는 국유 기업이 최대주주인 완커까지 채무 위기에 빠지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커는 15일 만기 예정인 20억위안(약 4200억원) 규모의 채무 상환 시한을 1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통과에 필요한 채권자 90%의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다.

완커는 15일 또는 5영업일 유예기간 동안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거나 별도의 합의를 통해 상환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 유예기간이 지나도 상환이 이뤄지거나 연장 합의가 없다면 채권자들은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5년간 이어지는 중국 부동산 업계 최악의 위기에 한때 매출 기준 중국 1위를 차지했던 완커까지 무너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방만한 경영과 공격적인 팽창을 지속해온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헝다, 비구이위안 등은 이미 파산하거나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주 중국 당국은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경제학자들이 중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부동산 관련 업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며 중국 가계 자산의 약 70%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

최대 주주가 국유기업인 완커까지 디폴트된다면 중국 부동산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 완커는 1984년에 설립됐으며 1991년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선두 부동산 개발업체다. 2017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자 완커 본사가 위치한 선전의 지하철공사인 선전 메트로가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지금도 선전 메트로는 완커 지분 27.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블룸버그는 오랫동안 완커는 중국 당국이 회사가 부도나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 덕분에 혜택을 누렸으며 완커의 디폴트는 중국 부동산 1, 2위를 다퉜던 헝다와 비구이위안의 디폴트보다 중국 부동산 업계에 더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레이팅독의 설립자 위야오는 "(채권자) 투표 결과는 규제 가이던스가 아무 것도 바꾸지 않아 완커가 투자자들과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완커가 5영업일의 유예기간을 30영업일로 연장하는 안건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통해 모든 당사자에게 여지를 남길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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