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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광주도서관 붕괴 시공사, 5년 전에도 김포서 ‘붕괴 사망사고’

매일경제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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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광주도서관 붕괴 시공사, 5년 전에도 김포서 ‘붕괴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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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조사지시·명령'은 위증…쿠팡 대표 고발요청"
구일종합건설, 2020년 김포서
이번 사고와 구조적으로 유사
지지 부재 이탈로 9m 추락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 발생
안전평가 최하위에도 공공공사 참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 붕괴 사고로 현장 작업자 4명이 숨진 가운데, 시공사인 구일종합건설이 과거에도 상부 구조물 붕괴 사고로 하청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고용노동부의 ‘2021년 산업재해발생건수 공표’에 따르면 구일종합건설은 지난 2020년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기 김포시 ‘김포마송 아파트 건설공사’의 시공을 맡았다. 구일종합건설이 원청으로서 하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은 구조였다.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에 신고된 사고 개요에 따르면 당시 낙하물방지망 수정 설치 작업 중 지지 부재가 이탈하면서 약 9m 높이에서 작업자가 추락해 숨졌다.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사고는 지지 부재 관련 문제로 상부 구조물이 붕괴하며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광주대표도서관 사고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광주 사고 역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옥상층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지상과 지하층까지 연쇄적으로 붕괴해 4명의 노동자가 매몰됐다. 구일종합건설 관계자는 사고 후 브리핑에서 “옥상 콘크리트 타설을 마친 뒤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무너졌다”며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은 특허공법으로 공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고 모두 하청 노동자가 작업하던 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동일하다. 이번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사망자 4명 역시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알려졌다.

2020년 사고 이후 구일종합건설은 국토교통부가 시행한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도 최하위 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그러나 CSI에 따르면 당시 사고원인은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 및 부주의’로 신고됐다. 재발 방지 대책으로 ‘고소작업 근로자에 대한 안전 조치 여부 확인 및 후속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출됐으나, 이후 충분한 안전관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20년 추락 사고가 발생한 김포마송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

지난 2020년 추락 사고가 발생한 김포마송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


이런 상황에서 구일종합건설은 2022년 착공한 광주대표도서관 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했다. 대표 시공사를 맡은 홍진건설이 ‘법원 채금압류’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동도급을 맡은 구일종합건설이 잔여 공사를 승계했다.

한편 광주 현장은 지난 6월에도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6월 현장에서 산재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장소장 A씨(64)가 지난 6월23일 공사 현장 장비반입구 주변에서 작업 도중 추락했다. 이 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2개월여 치료받다 지난 8월 말 숨졌다. A씨는 당시 집중호우를 대비한 보양 작업을 하던 중 장비반입구를 내려다보다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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