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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반란’ 임종훈-신유빈, WTT 왕중왕전 첫 제패…천적 中 최강조, ‘7전 7승’ 신화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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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반란’ 임종훈-신유빈, WTT 왕중왕전 첫 제패…천적 中 최강조, ‘7전 7승’ 신화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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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탁구 최초, 홍콩 파이널스 혼합복식 우승
준결승·결승서, 中 최강조 연달아 격파
신유빈, ‘부상 투혼’ 발휘하며 정상
임종훈, WTT 무스카트 남자복식 우승 이어 겹경사

임종훈-신유빈 조가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 승리 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 | 홍콩=신화 연합뉴스

임종훈-신유빈 조가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 승리 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 | 홍콩=신화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홍콩에서 또 하나의 ‘탁구 기적’이 터졌다. ‘금빛 반란’이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의 주역이자, 한국 탁구의 상징적 콤비, 임종훈(28·한국거래소)-신유빈(21·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즌을 총결산하는 ‘파이널스 홍콩 2025’에서 사상 첫 우승을 거두며 역사를 다시 썼다. 세계 최강 중국을 연달아 격파한 명실상부 ‘왕중왕’의 탄생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가 손잡은 왕추친-쑨잉사(중국) 조를 3-0(11-9, 11-8, 11-6)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이 파이널스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상대는 그동안 한 번도 넘어보지 못했던 ‘절대 강자’. 경기 전까지 맞대결 전적 6전 전패였던 왕추친-쑨잉사 조를 상대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셧아웃 완승이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 왕추친-쑨잉사 조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 | 홍콩=신화 연합뉴스

임종훈-신유빈 조가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 왕추친-쑨잉사 조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 | 홍콩=신화 연합뉴스



이미 4강에서 ‘최강의 벽’을 무너뜨렸다. 올해 WTT 스매시 미국·유럽 결승에서 두 차례나 가로막혔던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 조(중국)를 3-1로 제압한 것. 그들에게는 트라우마를 지워낸 ‘복수전’이자, 결승 진출의 분수령이었다.

결승은 완벽 그 자체였다. 1세트 9-9 접전에서 임종훈의 예리한 코너 공격이 터졌고, 왕추친의 범실까지 나오며 첫 게임을 잡았다. 2세트에서는 9-4로 앞서다 추격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발목 부상 여파가 남아 있던 쑨잉사의 실책을 틈타 흐름을 유지했다. 3세트 역시 초중반 균형을 깬 뒤 10-6에서 왕추친의 또 다른 범실을 유도하며 시원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은 두 선수에게 더욱 특별하다. 지난달 결혼한 임종훈은 신혼여행을 뒤로 미루며 파이널스 준비에 올인했다. 앞서 WTT 스타 컨텐더 무스카트에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시즌 최정상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시즌 2관왕’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 왕추친-쑨잉사 조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 | 홍콩=신화 연합뉴스

임종훈-신유빈 조가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 왕추친-쑨잉사 조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 | 홍콩=신화 연합뉴스



신유빈은 더 극적이다. 8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혼성단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무릎 인대를 다친 그는 열흘 남짓 휴식 후 코트에 섰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중국의 최강 조합들을 잇달아 누르고 끝내 정상에 올랐다.

신유빈은 “임종훈 오빠가 잘 도와줘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며 “쑨잉사 선수도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탁구의 위상을 새롭게 증명했다. 더군다나 세계 상위 랭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에서 중국을 연달아 꺾고 정상에 선 것은 한국 탁구 사상 처음이다. 2025년 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무대. 임종훈-신유빈은 한국탁구의 새로운 장을 열며 찬란한 결말을 찍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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