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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몸값 1200조원…스페이스X, 내년 상장 추진 공식화

중앙일보 어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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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몸값 1200조원…스페이스X, 내년 상장 추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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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현재 기업가치가 8000억 달러, 우리 돈 약 120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회사는 내년부터 본격 기업 상장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이 내년 기업 상장을 추진한다. 현재 기업 가치는 8000억 달러(1200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이 내년 기업 상장을 추진한다. 현재 기업 가치는 8000억 달러(1200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업 상장 추진 계획을 공식화했다. 그는 “2026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신규·기존 투자자와 회사 측이 내부 주주로부터 주당 421달러 가격에 최대 25억6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토대로 현재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를 추산하면 8000억 달러(약 1182조원)에 달하게 된다고 전했다.



IPO 추진, 왜 지금인가



앞서 머스크는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는 스페이스X의 IPO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밝힌 바 있다. 그웬 샷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18년 CNBC와 인터뷰에서 “화성에 정기적으로 비행할 수 있을 때까지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 '팰컨9'을 통해 전세계 상업용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EPA=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 '팰컨9'을 통해 전세계 상업용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EPA=연합뉴스



스페이스X 경영진이 생각을 바꾼 배경엔 새로운 개척 사업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미국 우주항공 전문기자 에릭 버거는 “스페이스X의 상장 계획은 창립자 일론 머스크의 생각에 중대한 전환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면서 “AI 기술의 우주공학 융합,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칩 구매 등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적었다.머스크는 이게시글에 “정확하다”는 답글을 남겼다.

존슨 CFO는 주주 서한에서 “(상장이) 실제 이뤄질지, 시기가 언제일지, 기업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지만, 시장 여건이 맞다면 상장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확보된 자금을 스타십 우주선 발사 확대, 우주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달기지 ‘알파’ 건설, 유·무인 화성 탐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가치, 왜 높을까



현재 스페이스X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질적 수익 기반을 갖춘 우주 사업 포트폴리오가 이 같은 기업가치의 배경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전 세계 상업용 우주 발사 서비스 분야에서 6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 ‘팰컨9’를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발사 빈도를 크게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는 회사 매출을 떠받치는 주요 사업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는 회사 매출을 떠받치는 주요 사업이다. 로이터=연합뉴스



9000여개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한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매출을 떠받치는 핵심 사업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매출은 2025년 약 150억 달러, 2026년 220억~240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인데, 이 같은 매출 성장은 대부분 스타링크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통신 서비스를 발판삼아 예상보다 빠르게 IPO를 추진하기로 한 머스크의 계획은 AI·로봇·화성 여행의 융합을 통해 우주 경제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적인 시도”라고 보도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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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320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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