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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미군 기습 공격 당해 사망…트럼프 "IS에 강력한 보복"

중앙일보 김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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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미군 기습 공격 당해 사망…트럼프 "IS에 강력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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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육군 대 해군 미식축구 경기 관람을 마친 뒤 워싱턴 DC 백악관에 복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육군 대 해군 미식축구 경기 관람을 마친 뒤 워싱턴 DC 백악관에 복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리아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이 13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숨졌다. 시리아에서 미군이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1년 전 몰락하고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에 의한 임시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보복을 공언했다.

미 국방부 발표와 시리아 국영 SANA 통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야전 정찰에 나섰다가 기습 공격을 당했다. 현장에서 교전이 벌어져 공격자는 사살됐으며, 미군 헬기가 부상자들을 이라크와 요르단 국경 인근 알탄프 미군 기지로 이송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ISIS(이슬람국가 IS에 대한 미군의 호칭) 소속 무장 괴한 한 명이 매복 공격을 감행해 미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고 미군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시리아에 지난해 말 기준 약 2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병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살된 공격자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시리아 내무부 누르알딘알바바 대변인은 “범인은 IS 대원이거나 IS 사상에 동조하는 테러범일 것”이라며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IS는 2019년 시리아에서 패망했지만, 잔당 세력이 남아 곳곳에서 테러와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내 매우 위험한 지역에서 발생한, 미국과 시리아에 대한 ISIS의 공격”이라며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시리아에서 숨진 세 명의 위대한 애국자, 즉 군인 두 명과 민간인 통역관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 마찬가지로 부상한 세 명의 군인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시리아의 알샤라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극도로 분노하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육군 대 해군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는 길에서도 “우리는 보복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전 세계 어디서든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미국이 끝까지 추적해 찾아내고 가차 없이 처단할 것”이라고 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1946년 건국 이후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관계 개선을 시도 중인 인물이다. 지난달 1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는데, 한때 이슬람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 몸담았던 알샤라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에 트럼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 일각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었다.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이라크 지부에서 활동하다 미군에 체포돼 5년간 수감됐다가 친서방 노선으로 전향한 뒤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결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시리아 독재자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임시정부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IS 일부 잔당이 알샤라 정부군을 공격하는 등 오랜 내전의 후유증으로 정정이 아직 불안한 상태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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