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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제미나이 3에 위기의식?…‘코드레드’ 발동 뒤 GPT-5.2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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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제미나이 3에 위기의식?…‘코드레드’ 발동 뒤 GPT-5.2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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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에이아이 블로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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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에이아이(AI)가 인공지능(AI) 모델 지피티(GPT)-5.1을 내놓은 지 채 한 달 만에 개선판인 지피티-5.2를 내놓으면서 인공지능 모델 성능경쟁에 불이 붙었다. ‘추격자’였던 구글이 제미나이 3을 앞세워 인공지능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자 업계 선두인 오픈에이아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오픈에이아이가 지피티-5.2를 출시했다. 스프레드시트 생성, 코드 작성 등 복잡한 작업에서 강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지피티-5.2는 국내총생산(GDP) 기여가치가 큰 44개 핵심 지식노동 영역에서 인공지능의 성과를 측정하는 벤치마크인 지디피밸(GDPval) 등 다양한 벤치마크에서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 오픈에이아이는 “전문적인 지식 노동을 위해 지금까지 나온 모델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지피티-5의 개선판인 지피티-5.1이 지난달 나왔는데, 그로부터 불과 한달 만에 다시 개선판이 나왔다. 이같은 오픈에이아이의 행보는 지난 11월 제미나이 3을 출시하고 오픈에이아이를 추격 중인 구글을 의식해서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들은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전사 메모를 통해 사내에 지피티의 품질 개선을 요구하는 ‘코드레드(비상사태)’를 선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픈에이아이는 모델을 개선할 시간을 벌기 위해 출시를 늦추자고 요청한 일부 직원의 의견을 묵살하고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제미나이 3을 내놓으며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제미나이 3은 여러 벤치마크에서 지피티-5.1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제미나이 3 프로는 박사 수준의 지식을 갖춰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모아놓은 ‘인류 최후의 시험(HLE)’에서도 정답률 37.5%를 기록해 31.64%를 기록한 지피티-5.1 프로를 가볍게 앞선 바 있다.



점유율 격차도 좁혀가고 있다. 트래픽 분석 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생성형 인공지능 웹사이트 트래픽 점유율은 챗지피티 71.3% 제미나이가 15.1%로, 챗지피티 87% 제미나이 5.7%를 기록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격차가 줄었다. 시밀러웹은 “제미나이 3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 15% 선을 넘겼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챗지피티가 등장한 이후 줄곧 따라가는 위치였지만,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바나나로 시장을 흔든 후 제미나이 3로 성능까지 따라잡았음을 입증했다. 구글이 이미 가진 플랫폼 경쟁력과 결합되면 파급력은 더 크다.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검색 엔진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제품 구글 독스 등 압도적 플랫폼들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오픈에이아이는 챗지피티 외 내세울 만한 플랫폼이 없다. 성능마저 따라 잡히면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오픈에이아이는 성능 개발 말고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오픈에이아이는 지난달 챗지피티 쇼핑 기능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0일 어도비와 협력을 맺고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과 피디에프(PDF)를 편집할 수 있는 애크로뱃을 챗지피티 안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 11일에는 디즈니와 3년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 모델인 소라(Sora)2에서 디즈니, 마블, 픽사 캐릭터 등 디즈니 아이피(IP∙지식재산권)를 3년간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맺은 바 있다.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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