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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서관 붕괴에 커지는 “도시철도 야간 공사 멈추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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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서관 붕괴에 커지는 “도시철도 야간 공사 멈추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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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밤 8시께 광주광역시 남구 광주국제양궁장 인근 도로가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12일 밤 8시께 광주광역시 남구 광주국제양궁장 인근 도로가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광주에서 대형 붕괴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4명이 숨지며 도시철도2호선 야간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밤 8시께 광주광역시 남구 광주국제양궁장 인근 도로는 퇴근 혼잡시간이 지났어도 차량정체가 빚어지고 있었다. 양궁장 앞 사거리 인근 도로는 2개 차선이 1개 차선으로 좁아지며 병목현상이 이어졌고 교통 체증을 피해 우회하려다 보니 인근 골목까지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도로 정체가 길어지자 불만에 찬 운전자들은 교통경찰에게 “왜 반대편 차선 차량만 보내주느냐. 이쪽도 차가 많으니 빨리 보내달라”고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도시철도 공사현장에서는 대형 굴삭기가 조명을 밝게 켜고 작업하고 있었다. 광주 옛 상무소각장 자리에서 도서관 공사 중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째 상황이었다.



9일 밤 9시30분께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교차로 광주도시철도2호선 공사현장에서 야간작업이 진행 중이다. 독자제공

9일 밤 9시30분께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교차로 광주도시철도2호선 공사현장에서 야간작업이 진행 중이다. 독자제공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는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와 관련해 성명을 내어 “늦어진 공정을 무리하게 서두르는 과정에서 속도를 우선시한 관행이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현장 전체에 대해 당장의 속도 경쟁을 멈추고, 즉각적인 전면 안전 점검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도 입장문을 내어 “광주지하철 심야 공사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야간 노동의 특성상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며 “노동자, 시민의 안전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전날 강기정 광주시장은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전 과정을 진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광주시가 발주한 건설현장 51곳과 민간 건설 현장까지 안전 점검을 강화하다”고 발표했다. 점검 현장에는 도시철도2호선 공사현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과 차량 통행이 적은 시간대에 공사하기 위해 야간작업을 진행했다”며 “도로를 포장하기 위해 복공판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수일 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복공판을 높이 들어올리지 않고 공사현장 대부분 흙이 매워져 있기 때문에 낙하물이나 추락에 의한 사고 위험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시민 우려를 받아들여 최대한 안전에 집중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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