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 과정에서 상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문지석 검사가 14일 서울 서초구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및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쿠팡 퇴직금 사건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해당 의혹을 폭로한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를 재차 불러 조사했다.
문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의 상설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참고인 신분인 그는 지난 11일에도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문 부장검사는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지난 조사에서) 지난해 6월3일부터 (인천지청 부천지청에) 부임해서 올해 2월21일까지 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확인했다"며 "(이번 조사에선) 2월 21일부터 있었던 일을 조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 부장검사는 지난 11일에는 취재진에게 "상설특검에서 모든 진실을 규명하기를 바라고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거짓말하거나 잘못이 있는 공직자는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준비한 자료들을 모두 특검팀에 제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은 문 부장검사를 상대로 조사한 내용을 정리한 뒤 엄희준 광주 고검 검사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부장검사는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3부 부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하라는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지난 4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과 관련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을 최종 불송치 처분했다.
문 부장검사는 당시 지청장이던 엄희준 광주 고검 검사와 김동희 차장검사가 핵심 증거인 쿠팡 관련 노동청 압수물 내용을 누락하고 무혐의 처분을 하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부장검사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불기소 처분에 동의하지 않으며 충분히 기소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며 "무혐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따라 대검찰청 보고용 보고서에 핵심 압수수색 결과를 빼라는 지시가 있었고 누락된 상태로 대검에 보고돼 최종 불기소 처분됐다"고 밝혔다.
반면 엄 검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특검팀에 '문 부장검사를 무고죄로 엄중히 처벌해달라'는 수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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