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미국 브라운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10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경찰이 노란색 범죄 현장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
13일(현지시각) 미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대 중 하나인 브라운대 캠퍼스 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에이피(AP) 통신과 시엔엔(CNN) 방송에 따르면 미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브렛 스마일리 시장은 이날 미 언론에 브라운대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당국이 총격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으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해당 용의자를 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으로 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날 용의자가 캠퍼스 건물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호프 스트리트 쪽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사건 현장에는 400명이 넘는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이날 밤에 올라온 브라운대 누리집에는 캠퍼스 내 통제 구역으로 지정된 주거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당국이 안전한 장소로 안내할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브라운대 캠퍼스는 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미 알코올·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은 이후 엑스에 올린 글에서 “단속국 요원들이 브라운대 총격 사건에 대응 중”이라며 “법 집행 기관은 시민들에게 해당 지역을 피하고 지방 및 주 당국의 지시를 따를 것을 요청한다”고 공지했다.
대학 쪽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분께 첫 911 신고가 접수됐고, 학교는 오후 4시22분께 공학대학과 물리학과가 있는 7층짜리 건물 ‘바루스 앤드 홀리’에서 총격범이 활동 중이라는 첫번째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용의자는 건물 내부와 건물 인근에서 여러 차례 총격을 가했다. 해당 건물의 외부 출입문은 시험 기간 중이라 잠겨 있지 않았는데, 당시 “누구나 건물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스마일리 시장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브라운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연방수사국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서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말했지만, 이후 다시 올린 글에서 “브라운대 경찰이 기존 성명을 번복했다. 용의자가 아직 구금 상태가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브라운 대학교 총격 사건 희생자들이 “매우 심하게 다쳤다”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브라운대는 미국에서 7번째로 오래된 대학으로 1764년에 설립됐다. 학부생 7천여명을 포함해 총 1만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부 합격률은 5.4%로 진학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라고 시엔엔은 보도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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