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정치인 때문에 메시 안 보여!" 분노한 인도 팬들 의자 던지며 '난동'

머니투데이 구경민기자
원문보기

"정치인 때문에 메시 안 보여!" 분노한 인도 팬들 의자 던지며 '난동'

서울맑음 / -2.7 °
인도에서 리오넬 메시를 제대로 못본 관중들이 의자를 던지며 난동을 벌였다./사진=더 가디언

인도에서 리오넬 메시를 제대로 못본 관중들이 의자를 던지며 난동을 벌였다./사진=더 가디언



인도를 방문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들이 "메시를 제대로 못 봤다"고 항의하며 난동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현지 주총리가 공개 사과에 나섰다.

13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콜카타에 위치한 유바 바라티 크리랑간 스타디움(수용 인원 약 8만5000명)에서 열린 메시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인도 투어' 행사에서 그를 제대로 보지 못한 일부 관중들이 격분해 병과 의자 등을 던지며 경기장 시설을 파손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장 질서가 급격히 무너지자 당국은 신속대응부대(RAF)를 투입했다.

인도 투어' 첫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메시는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빽빽하게 둘러싼 수행 인파와 삼엄한 경호 속에 관중은 메시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관중이 그라운드로 쏟아지기 시작하자 45분간 경기에 출연하기로 한 메시는 도착 약 20분 만에 경기장을 떠났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관중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빠르게 경기장을 떠났다. 아마 불안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구나 입장 직후에 주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정치인들과 축구 지도자 등이 메시 주변으로 몰리면서 관중석의 대다수 팬들은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러자 팬들의 분노가 크게 폭발했다.

입장 티켓 가격이 최고 1만8000루피(약 30만원)에 달한 가운데 일부 팬들은 정치인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메시와의 시간을 독점하고 시야를 방해해 팬들과의 교류 기회를 앗아갔다며 항의했고 항의는 난동으로 이어졌다. 혼란이 지속되면서 준비된 프로그램 상당수가 취소되기도 했다.

'인도 투어' 행사에서 메시를 제대로 보지 못한 일부 관중들이 격분해 병과 의자 등을 던지며 경기장 시설을 파손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사진=로이터

'인도 투어' 행사에서 메시를 제대로 보지 못한 일부 관중들이 격분해 병과 의자 등을 던지며 경기장 시설을 파손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사진=로이터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주 주총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오늘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관리 부실에 깊이 충격을 받았다"며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메시는 물론이고, 모든 스포츠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적었다. 바네르지는 이번 소동의 경위를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벵골주 경찰청장(DGP)인 라지브 쿠마르는 "이미 주최 측 핵심 인물을 구금했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미 주요 주최자를 붙잡아 조사 중이며, 이 같은 행사 운영상의 심각한 부실과 혼란이 처벌 없이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