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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표와 주요국 통화정책 분기점…환율 하락은 ‘완만’[주간외환전망]

이데일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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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표와 주요국 통화정책 분기점…환율 하락은 ‘완만’[주간외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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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 1460~1470원 박스권
美 고용·물가·日 BOJ 회의 ‘빅이벤트’
해외투자 달러 수요 지속 변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은 미국 고용·물가 지표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맞물린 ‘이벤트 위크’를 맞는다. 미국 고용 둔화와 물가 안정 신호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내국인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

사진=AFP


지난주 환율은 1460~1470원대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미국 통화완화 기조 유지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에 따라 주식시장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 유입에 환율 안정에 일부 일조했다. 하지만 내국인 해외투자로 역내 달러 수요가 지속되면서 환율 하락 폭은 제한됐다.

우선 미국의 11월 고용동향이 외환시장의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는 16일 발표되는 비농업 취업자 증가 폭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1월 ADP 민간고용이 역성장을 기록했고, 기업 심리지표 내 고용 항목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정부 셧다운에 따른 공공부문 고용 감소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고용 둔화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에서 대량 해고 조짐은 제한적이라고 언급된 만큼, 실업률은 4%대 중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18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달러와 환율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3% 내외를 유지하겠지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고용 둔화에 따른 임금 안정과 관세 비용 전가의 제한으로 인해 물가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는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를 흔들지 않는 범위로 해석되며, 달러화지수에는 점진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일 열리는 BOJ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 속에 내수 회복 기대가 커진 가운데,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부담과 재정의 화폐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달러 약세 흐름을 지지할 수 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오는 18일 경기 둔화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3.7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는 제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외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환율의 하락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채권 자금 이탈이 진정되며 환율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내국인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에 따른 구조적인 달러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40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지표 둔화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은 환율 하방 요인이지만, 해외투자 수요로 인해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