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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신유빈, 만리장성 넘고 WTT 왕중왕전 우승

중앙일보 고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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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신유빈, 만리장성 넘고 WTT 왕중왕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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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왼쪽)과 신유빈이 13일 끝난 WTT 파이널스 홍콩에서 혼합복식 우승을 합작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WTT

임종훈(왼쪽)과 신유빈이 13일 끝난 WTT 파이널스 홍콩에서 혼합복식 우승을 합작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WTT


한국 탁구의 ‘찰떡궁합 콤비’ 임종훈(28·한국거래소)-신유빈(21·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임종훈-신유빈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홍콩에서 끝난 WTT 파이널스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추친(25)-쑨잉사(25)를 게임 스코어 3-0(11-9 11-8 11-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WTT 시리즈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들만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인 파이널스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렸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합작한 오랜 짝꿍이다. 또, 3월 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에서 금메달을 일궜고, 6월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와 WTT 컨덴더 자그레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산뜻한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전까지 6전 전패를 당했던 왕추친-쑨잉사를 처음 꺾으면서 천적 관계도 청산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임종훈-신유빈은 4강에서 세계 1위 듀오인 중국의 린스둥(20)-콰이만(21)을 3-1로 꺾었다. 1차 만리장성을 넘은 기세는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WTT 시리즈에서 3관왕을 합작한 둘은 왕추친-쑨잉사를 만나 과감한 공세로 기선을 잡았다. 1게임 9-9 동점에서 임종훈의 강한 공격이 상대 테이블 구석을 갈랐고, 곧이어 왕추친의 공격이 네트를 맞고 테이블을 벗어나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임종훈-신유빈은 2게임 들어서도 과감한 공세로 연속 4점을 몰아치며 7부 능선을 넘었다. 이어 3게임 초반에는 3-4로 끌려가다가 강한 공세로 승부를 6-5로 뒤집었고, 10-6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달 백년가약을 맺은 임종훈은 새신부에게 최고의 결혼 선물을 안겼다. 최근 무릎 인대가 손상된 신유빈은 짧은 기간 빠른 속도로 회복해 왕중왕전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왕추친-쑨잉사는 앞선 4강전에서 쑨잉사가 무릎을 다친 대목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임종훈은 “오늘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신)유빈이는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지만,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쑨잉사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신유빈은 “임종훈 오빠가 잘 도와줘 좋은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발목을 다친 쑨잉사는 빨리 회복했으면 한다”고 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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