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반려견 상태 위험한 줄 알면서도 방치”
2급 살인 혐의→1급 살인 및 동물학대로 기소
2급 살인 혐의→1급 살인 및 동물학대로 기소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반려견 [뉴욕포스트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두살배기 여아가 영양실조 상태의 반려견에 물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의 부모는 당초 2급 살인 혐의였지만, 최근 1급 살인 및 동물학대 혐의로 상향돼 기소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검찰청은 최근 다르시 램버트(24)와 조던 맥과이어(34) 부부의 딸 록클린 로즈 맥과이어(2)가 반려견 4마리 중 한 마리에 물려 숨졌으며, 부부를 기존 2급 살인에서 1급 살인 혐의로 상향 기소하고 동물학대 혐의 2건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18일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가정집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사건 당일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집 안에서 동물 공격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아이를 발견했다. 록클린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 록클린이 이전에도 같은 개에 물려 중상을 입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집에선 아이를 공격한 개를 포함해 반려견 4마리가 구조됐는데, 이 중 3마리가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개들이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도 부부가 이를 방치해 아이가 보호 의무를 악의적으로 저버렸다”며, 단순 과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오클라호마주 법에 따르면 1급 살인 혐의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으며, 요건이 충족되면 사형 선고도 가능하다. 현재 두 사람은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