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은 8600억인데 기금은 고작 14억”…77명 숨진 ‘네팔 Z세대 반정부 시위’

지난 9월 네팔에서 77명이 숨진 이른바 ‘Z세대 반정부 시위’로 86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지난 9월 네팔에서 77명이 숨진 이른바 ‘Z세대 반정부 시위’로 86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팔 임시정부는 지난 9월 발생한 반정부 시위 피해액이 5억8600만달러(약 8650억원)라고 밝혔다.

당시 반정부 시위로 총리실을 비롯해 대법원, 국회의사당, 정치인 사저, 호텔 등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이 불에 탔다.

피해액을 산정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는 재건 비용이 2억5200만달러(약 37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임시정부는 기금을 조성해 재건 비용을 모으고 있지만 지금까지 일반 시민과 기관 등이 낸 모금액은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도 되지 않는다.

네팔에서는 지난 9월 정부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26개 소셜미디어(SNS)의 접속을 차단하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부패 척결과 경제 성장에 소극적인 정부에 실망한 젊은 층인 Z세대가 대거 시위에 가담하면서 수도 카트만두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로도 확산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했고, 경찰관 3명을 포함해 77명이 숨지고 200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들 가운데 30여명은 실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네팔 임시정부는 내년 3월 5일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