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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초대박 터졌다!' 마이클 펠프스-우사인 볼트와 어깨 나란히...英 배드민턴 레전드가 지켜본다 "역사의 순간 직접 목격하고 싶다는 열망"

스포티비뉴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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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초대박 터졌다!' 마이클 펠프스-우사인 볼트와 어깨 나란히...英 배드민턴 레전드가 지켜본다 "역사의 순간 직접 목격하고 싶다는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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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과거 배드민턴 선수로 활약했던 영국의 질리언 클라크가 안세영의 행보에 큰 관심을 쏟았다.

안세영이 이달 17일부터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HSBC 월드투어 파이널에 참여한다. 지난달 10관왕을 달성한 기쁨을 잠시 접어두고, 다시 집중 모드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슈퍼1000), 일본오픈·중국 마스터스·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슈퍼750), 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호주오픈까지 총 10개 국제대회를 휩쓸며 여자 단식 최초의 ‘10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월드투어 파이널로 향한다. BWF는 17~21일 열리는 파이널 초청 명단을 확정한 가운데, 시즌 성적 상위 8명만 설 수 있는 무대에서 안세영은 당연히 1번 시드를 받는다. 2번 시드는 중국의 왕즈이가 가져가 반대 조로 배치될 예정이며, 한웨·야마구치 아카네 등 강자들도 모두 포함됐다. 다만 국가당 최대 2명 출전 규정 때문에 안세영이 올 시즌 두 차례 패했던 천위페이(중국·세계 5위)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는 안세영에게 중요한 변수다. 그의 시즌 4패 중 2패가 천위페이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위페이가 빠졌다고 경기력이 약해지는 건 아니다. 왕즈이·한웨, 일본의 야마구치 등이 출전하지만, 이들 모두 시즌 내내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왕즈이는 결승에서 7번이나 만나고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는 5전 전패에 세트조차 가져오지 못한 상태다.

안세영은 이제 남녀 단식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인 ‘11관왕’ 타이에 도전한다. 이미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9관왕을 넘어섰고, 남자 단식에서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회)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서도 드물게 나오는 폭발적 페이스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이에 영국 배드민턴 선수였던 클라크가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녀는 "인간 성취가 확장되는 것만큼 짜릿한 일도 없다. 한계에 도전해 새로운 기록을 세우거나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에 발을 들이는 인간의 노력은 늘 매혹적이다. 에베레스트 산 정복, 인류 최초의 달 착륙, 4분의 벽을 깨는 마일 기록 같은 순간들을 떠올려보라"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2025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세 명의 한국 선수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나설 예정이며, 모두가 역사를 쓸 기회를 안고 있다. 안세영은 한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연장해 11회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2019년 남자 단식에서 모모타 겐토가 세운 11회 우승 기록과 동률이 된다"라며 기대했다.


#이하 질리언 클라크 개인 SNS 작성글 전문

인간 성취가 확장되는 것만큼 짜릿한 일도 없다. 한계에 도전해 새로운 기록을 세우거나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에 발을 들이는 인간의 노력은 늘 매혹적이다. 에베레스트 산 정복, 인류 최초의 달 착륙, 4분의 벽을 깨는 마일 기록 같은 순간들을 떠올려보라.


이런 모든 업적은 경이로울 뿐 아니라, 기록이 깨지는 장면을 보거나 한 개인 혹은 팀이 한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을 해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에서는 특별한 매력과 흥분이 있다.

수년 동안, 뮌헨 올림픽에서 마크 스피츠가 수영에서 세운 7개의 금메달 기록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6년 후 베이징에서, 그 기록은 결국 넘어섰다. 그리고 나는 마이클 펠프스가 한 대회에서 8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장면을 워터큐브에서 직접 목격하는 행운을 누렸다.

나는 또 런던 2012 올림픽 경기장에서 우사인 볼트가 1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하는 순간도 보았다.


두 경우 모두 펠프스와 볼트는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우세함이 당시의 흥분을 조금도 떨어뜨리진 못했다.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유는 단 하나였다. ‘역사가 눈앞에서 쓰여질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그리고 그 순간을 직접 목격하고 싶다는 열망이었다.


다가오는 2025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세 명의 한국 선수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나설 예정이며, 모두가 역사를 쓸 기회를 안고 있다. 안세영은 한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연장해 11회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2019년 남자 단식에서 모모타 겐토가 세운 11회 우승 기록과 동률이 된다.

김원호/서승재는 이미 1988년 리융보/톈빙이의 한 해 10회 남자 복식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고, 항저우에서 그 기록을 넘어설 기회를 갖는다. 서승재는 진용과 함께 태국 마스터스를 우승했기 때문에, 한 시즌 남자 복식 12회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이는 2011년 왕샤오리/위양이 세운 복식 11회 우승 기록을 넘는 대기록이다.

역사의 문턱에 서서 기록을 다시 쓰려는 이 순간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압박이자 동시에 흥분을 안겨준다. 그리고 바로 그 기록 탄생의 순간을 목격하고자 하는 팬들의 열망이 연말 파이널을 완전히 몰입할 수밖에 없는 대회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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