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ring The Best FIFA Football Awards 2019 on September 23, 2019 in Milan, Italy. |
[OSEN=이인환 기자] “뇌가 딱정벌레 수준이다”.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를 둘러싼 폭탄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마르코 반 바스텐이 지나치게 높은 공개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미러는 10일(한국시간) “축구계 전설이 ‘리버풀 드라마’에 대한 평결을 내렸다. 살라는 딱정벌레의 뇌를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살라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구단과 감독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데 따른 반응이다.
발단은 리즈 유나이티드전이었다. 살라는 지난 7일 3-3으로 비긴 리즈전에서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3경기 연속 벤치 출발에 이어 결장까지 겹쳤다. 리버풀은 경기 종료 직전 다나카 아오에게 실점하며 승리를 놓쳤고, 살라는 벤치에서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경기 후 살라는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는 “내 커리어에서 처음 겪는 일이다. 매우, 매우 실망스럽다”며 “클럽이 나를 버스 아래로 던진 것 같다. 누군가는 내가 모든 비난을 받길 원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름에 많은 약속을 받았지만 아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왜 내가 3경기 연속 벤치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슬롯 감독과의 불화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살라는 “우리는 좋은 관계라고 말해왔지만, 갑자기 아무 관계도 아니게 됐다”며 “누군가는 내가 이 클럽에 있길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함도 인정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반 바스텐은 “살라는 훌륭한 선수였지만 최근 몇 달은 간단히 말해 형편없었다”며 “딱정벌레 같은 두뇌”라는 독설을 던졌다.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 해설가 테오 얀센도 “이번 시즌 살라가 보여준 게 무엇이냐. 그는 단지 부진할 뿐이며, 감독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클럽보다 큰 선수라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인터뷰였다”고 날을 세웠다.
이런 네덜란드 축구계의 옹호는 슬롯 감독이 네덜란드 국적으로 예레디비지에서 성과를 낸 감독이기 때문. 실제로 네덜란드 현지에서는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루이 판할 등 명장 등의 후계자로 슬롯을 거론하고 있다.
단 반 바스텐의 발언에는 역풍이 불고 있다. 반 바스텐이 과거 예레디비지를 지휘하는 독일 감독을 향해 '하일 나치'라고 말한 전례가 있기 때문. 실제로 반 바스텐은 잦은 구설수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하일 나치 발언에 대해 상대의 발음에 대한 농담이라 해명했지만 직후 해설을 그만둬야만 했다. 여러모로 이번에도 지나친 수위의 발언으로 인해 오히려 살라의 편을 들어주는 눈치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