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무라 사토루 코디네이터(왼쪽)-교야마 마사야(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제공 |
[OSEN=조형래 기자] 최고 구속 158km를 찍을 수 있는 역대급 외국인 원투펀치 조합을 만들어 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아시아쿼터 투수는 물음표가 가득한 투수를 데려왔다. 하지만 롯데는 나름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롯데는 12일 아시아쿼터 투수로 교야마 마사야를 총액 15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구단은 “ 183cm, 80kg의 우완 투수로 최고 155km의 직구와 낙차 큰 스플리터가 장점이다. 또한, 간결하고 부드러운 투구폼을 가진 선수이며, 직구의 회전력과 변화구 궤적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하며, 1000이닝 이상의 경험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회전력이 높은 직구와 낙차가 큰 포크볼이 장점인 선수이며, 일본프로야구에서 선발과 중간 투수로 등판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 투수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교야마 마사야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와 각각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강속구 외국인 투수 라인업을 확정지었다. 로드리게스는 2023~2024년, 비슬리는 2023~2025년, 일본프로야구 경력이 있기에 아시아 야구 적응에 대한 걱정은 없을 전망. 여기에 롯데가 찾던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들을 영입했다.
그런데 아시아쿼터 투수인 교야마는 다소 물음표가 따른다.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 모두 뚜껑을 열어봐야 실력과 성적을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교야마는 최근의 성과들로 보면 더더욱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선수다.
커리어 출발은 괜찮았다. 2016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 입단한 교야마는 2018년 처음 1군 무대에 올랐고 개막시리즈에 전격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데뷔전 승리를 시작으로 3연승을 기록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군 데뷔 시즌 13경기(12선발) 59이닝 6승 6패 평균자책점 5.64의 성적을 남겼다.
교야마 마사야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후 교야마는 이따금씩 1군에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제구력이 좋았던 편은 아니었지만 나빠지고 좋아지고를 반복했다. 교야마가 요코하마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한 이유였다. 2023년에는 아예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나 2024년 1군 23경기 모두 불펜으로 등판해 22⅓이닝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20탈삼진 18볼넷을 기록했지만 고무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다시 무너졌다. 올해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2군에서도 25경기 23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6.46의 성적에 그쳤다. 무엇보다 탈삼진 20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삼진보다 많은 21개를 허용했다. 몸에 맞는 공도 7개나 됐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결국 요코하마에서도 방출됐다.
혹자들은 완전히 망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한다. 그러나 일본쪽 네트워크가 강한 박준혁 단장을 비롯한 스카우트진, 그리고 현장의 코칭스태프들이 교야마의 현 상태를 확인했다. 11월 중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었던 미야자키 휴가로 불러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영입을 확정지었다.
교야마 마사야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도 교야마의 불안한 지점을 모를 리 없다. “제구가 불안한 점을 안 보고 뽑지 않았다”라면서도 구단 고위 관계자는 “구위 자체가 매력적이다. 잠재력은 확실하게 갖고 있는 선수다. 최근 성적이 안 좋긴 했지만 괜찮았던 시기가 있었다”라며 “선발로 빌드업을 잘 하다가 불펜으로 가면서 망가진 케이스라고 우리는 판단했다. 그래서 다시 선발로 빌드업을 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현장 스태프가 직접 확인해야겠지만 구단은 일단 교야마를 선발 자원으로 봤다.
교야마와 비슷한 캐릭터가 롯데에도 있었다. 공은 빠르지만 늘 제구 불안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올해 반등에 성공한 윤성빈이다. 2군에서 김상진 코치가 심혈을 기울였고 1군 필승조급 자원으로 급성장했다. ‘상진매직’의 힘을 윤성빈으로 확인했다. 교야마와 김상진 코치의 궁합도 지켜볼 대목이다.
그리고 롯데가 더 기대하는 지점은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영입한 가네무라 사토루와의 궁합이다. 가네무라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동안 한신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방송 해설과 독립리그 코치를 거쳐 올해 다시 한신으로 복귀했다. 한신은 NPB 12개 구단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2.21)을 기록했다. 올해 50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에 평균자책점 0.17 36홀드를 기록한 이시이 다이치, 24경기 157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사이키 히로토, 66경기 6승 3패 46홀드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한 좌완 오요카와 마사키 등과 어린 시절부터 호흡하며 키워냈다.
가네무라 사토루 코디네이터 /한신 타이거즈 제공 |
롯데도 “한신에서 젊은 투수들을 직접 키워왔다. 실적이 명확하다”라며 “또 김상진 코치와의 호흡과 커뮤니케이션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상진 코치의 보직은 1군 투수코치가 유력하다고 보면, 가네무라 코디네이터는 육성에 집중하기 위해 상동에 머물며 1군을 수시로 오갈 것으로 보인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모른다. 롯데는 아시아쿼터 투수로 모험을 택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모험이 성공이라면 로또급 대박이 터질 수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