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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 버티면 日 대지진 위험 끝?···"장담 못 해, 대비하라" 경고 나왔다

서울경제 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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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 버티면 日 대지진 위험 끝?···"장담 못 해, 대비하라" 경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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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전문가들이 정부가 지정한 경계 기간이 끝난 뒤에도 큰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놓았다.

12일(현지시간)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호쿠대학 재해과학연구소의 도미타 후미아키 조교수는 전날 인터뷰에서 과거 대지진 기록을 토대로 이번 진원 남쪽, 즉 이와테현 북부 해역에서 규모 7~8대의 강진이 연속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강진 직후, 규모 9.0 이상의 후발지진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2022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홋카이도 산리쿠 앞바다 후발지진 주의정보’를 발령했다. 해당 경계 기간은 오는 16일 오전 0시까지로 설정돼 있지만, 도미타 조교수는 “기간이 지나더라도 평소보다 높은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진 발생 이후 이와테현 북부 해역이 지난 11월 지진의 진원과 이번 진원 사이에 ‘고립 구간’처럼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판 경계가 크게 미끄러진 상황에서는 해당 지점에서 규모 8 수준의 지진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계 기간 이후에도 대지진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도 이러한 위험성을 뒷받침한다. 위원회는 이번 지진이 1968년 규모 7.9 ‘도카치 해역 지진’ 진원 구역의 북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남쪽 구역, 즉 이와테현 북부 해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1994년 규모 7.6의 ‘산리쿠 하루카 해역 지진’이 있었으나 그 후 31년 동안 규모 7 이상 지진이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공백이 오히려 더 큰 에너지 축적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도호쿠 지방 동쪽 해역은 동해 해구에서 해양판이 대륙판 아래로 지속적으로 밀려드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지각 변형이 쉽게 누적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판이 한순간 미끄러지면서 대형 지진과 쓰나미가 반복해 발생해 온 대표적 단층대로 꼽힌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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