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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날개 단 이더리움 … 내년 비트코인보다 더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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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날개 단 이더리움 … 내년 비트코인보다 더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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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Gemini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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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2주 남짓 남은 현재 코인 투자자들의 얼굴에는 울상이 그득하다. 올해 내내 잘나갔던 가상화폐 시장은 4분기 들어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1년 치 상승분을 토해냈다.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낮다.

하지만 내년 가상화폐 시장 전망은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 미국, 한국 등에서 피상적 구호에 그쳤던 지원 정책이 실제적인 효과를 내 시장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이 가상화폐 산업의 오랜 숙원인 대중화를 실현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인공지능(AI)과 코인의 결합도 다방면에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이 제도·기술적 지원을 받아 활성화된다면 결제형 코인인 비트코인보다 유틸리티, 플랫폼 코인인 이더리움과 솔라나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위상을 굳힌다. 비트코인은 내년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 기관들의 비축 자산에 본격적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는 지난해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물꼬가 트였고 지난 8월 퇴직연금의 가상화폐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으로 빗장도 걷혔다. 내년에는 행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신규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투자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유동성 확대 국면이 전개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투자 촉진 법률인 OB3로 대표되는 투자 인센티브와 생산성 주도 성장이 가상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골딜록스 국면을 형성할 것"이라며 "이 같은 환경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기관 포트폴리오의 필수 자산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현 9만달러에서 최소 50% 오른 14만~17만달러 구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가상화폐 시장을 선도할 트렌드는 AI와의 결합이다. 올해 AI와 블록체인의 결합 사례로 탈중앙화 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대행 에이전트 등이 등장했지만 틈새시장에 머무르거나 실험적 단계에 멈춰 큰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스테이블코인의 부흥과 함께 x402와 같은 인터넷 결제 프로토콜이 상용화되면서 특히 에이전트의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올해 AI 체인, 에이전트 생태계는 신원 확인, 지출 통제, 소액결제 기반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대다수가 개념적 수준에 머물렀다"며 "결제를 먼저 하고 연산은 나중에 하는 방식으로 AI와 가상화폐의 결합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가상화폐의 결합이 본격화됨에 따라 내년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상화폐 거래소의 주요 거래 수단으로만 쓰이는 현 상황을 넘어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혈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센터장은 내년에 규제 준수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기관 도입을 앞당겨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트렌드는 실물자산 토큰화(RWA)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크립토가 내년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정책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가상화폐를 차별 없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365일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새롭게 부상하는 디지털 자산과 기존 전통 투자 금융을 융합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크립토가 궤도에 오르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한 금융 거래 규모가 급증해 가상화폐 전반에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투자 자산이 토큰화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거래되면 스마트 콘트랙트의 사용 빈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플랫폼 코인들의 경쟁은 시장 확대로 이어져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의 성장률을 높인다. 과거 2017년 코인공개(ICO) 붐이 불었던 시기, 2021년 탈중앙화 금융과 대체불가토큰(NFT) 열풍이 불었던 시기에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률이 더 높았다. 전망대로라면 내년은 유틸리티 코인에 새로운 활기가 차오르는 세 번째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 주목받는 분야는 예측시장이다. 현재 가장 큰 예측시장은 스포츠 베팅으로, 월드컵 등 전 세계 스포츠 이벤트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토토를 대표적인 예측시장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이 언론사 등 주류 설문조사 결과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이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를 계기로 급성장한 예측 시장이 2026년에 가상화폐 시장의 핵심 테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빗에서는 폴리마켓, 칼시 등이 과점 구도를 형성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코인베이스에서는 여러 예측시장 플랫폼 간 거래를 통합하는 전문 거래 툴까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적으로 내년 가상화폐 시장은 새로운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도 이 같은 기조에 맞춰 밈코인 등 가격 변동성이 높은 종목보다 RWA나 ETF 출시 코인 등 제도권과의 융합과 기술적 우월성 등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고란 알고란 대표는 "올해 가상화폐 시장의 규제와 제도의 기초를 다졌다면 내년은 실질적인 사업과 자금 흐름이 구현될 것"이라며 "개별 코인의 가격 흐름보다 생태계 구조 변화, 플랫폼의 성장성, 제도화에 따른 수익 모델 전환의 수혜 코인과 주식을 골라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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