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영상] "'부르르' 온몸 떨다 발작까지"···日 난리 난 '좀비 담배' 뭐길래

서울경제 임혜린 기자
원문보기

[영상] "'부르르' 온몸 떨다 발작까지"···日 난리 난 '좀비 담배' 뭐길래

속보
트럼프 "태국·캄보디아, 교전 중단하고 평화협정 복귀 합의"




일본 사회에 이른바 ‘좀비 담배’로 불리는 마약류 에토미데이트가 10~20대 청년층으로 확산되며 현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TV아사히와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최근 태국에서 국제 택배로 반입된 에토미데이트 2kg을 적발해 59세 남성 A씨를 체포했다. 물량은 2000만엔(한화 약 1억 8800만 원) 상당으로 일본 내 단속 기록 중 최대 규모다. 도쿄 세관 직원이 의심스러운 병을 발견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배송지는 A씨의 자택으로 확인됐다. 조사에서는 폭력단과 긴밀하게 연결된 정황도 드러나면서 조직적 유통망이 이미 형성됐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에토미데이트는 원래 1960년대 항진균제로 개발됐지만 이후 강력한 마취·수면 유도 효과가 발견되면서 의료용 진정제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일본에서는 승인되지 않은 약물로 의료 목적 외 사용 자체가 불법이다. 과다 흡입하면 의식이 흐려지고 보행이 불가능해지며 사지 경련까지 일어날 수 있어 위험성이 매우 크다. 중국에서는 이 약물에 취한 이들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좀비 담배’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5월부터 에토미데이트를 지정 약물로 묶어 소지·사용·수입을 원칙적으로 막고 있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규제 이후 10월 말까지 전국에서 16건이 추가로 적발됐고 이 중 10건이 오키나와에서 나왔다. 미에현에서도 3건, 오이타현 2건이 확인됐으며 도쿄에서도 지난달 20대 남성이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특히 문제는 사용자 대부분이 10~20대라는 점이다. 미성년자까지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흡입 후 의식을 잃은 채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기까지 했다. 시부야의 청년들은 “주차장에서 판다는 얘기를 들었다”, “SNS에서 검색하면 구입처가 바로 뜬다”고 털어놓아 비공식 유통 경로가 이미 널리 퍼져 있음을 보여줬다.

오키나와의 약물 의존 회복 지원 단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담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 4월 이후부터 가족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흡입 후 평소와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인다는 신고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본 경찰청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수입 단계에서부터 검거 체계를 강화하고 유통 라인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