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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달 착륙선 왜 이렇게 늦나”…우주항공청 답변은

이데일리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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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달 착륙선 왜 이렇게 늦나”…우주항공청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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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2026 업무계획]
대통령, 달 탐사 일정·조직 이원화 직접 질의
누리호 성공률 75%…재사용 발사체로 비용 절감 추진
2029년 달 통신 궤도선·2032년 무인 착륙선 목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달 탐사 일정과 우주항공청 조직 운영을 직접 문제 삼으며 질의에 나서자,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누리호 고도화와 달 통신 확보를 축으로 한 중장기 우주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달 착륙선 발사 시점과 본청 이전 이후 조직 구조를 둘러싼 대통령의 연속 질문이 이번 업무보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12일 우주항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남들은 사람도 타고 왔다 갔다 하는데 우리는 무인 달 착륙선을 2032년에 보내는 게 늦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무인이냐”고 재차 확인하며 달 탐사 일정의 속도와 방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자국 발사체로 완전한 우리 기술을 적용해 착륙선을 보내는 계획”이라며 “무인 착륙선”이라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은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2029년 달 통신을 위한 달 궤도선을 발사해 심우주 통신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의 질의는 달 통신 개념으로 이어졌다. 대통령이 “달 통신이 뭐냐”고 묻자, 윤 청장은 “달의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달의 한 면만 보게 된다”며 “북극이나 남극, 달 뒷면에 착륙선을 보낼 경우 지구와 직접 통신이 어렵기 때문에 달 궤도선이 통신 중계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이를 두고 “달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지구와의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위성”이라고 정리했다.

우주항공청은 이러한 달 탐사 계획의 전제로 발사체 고도화를 제시했다. 윤 청장은 “지난 11월 27일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민간 기업이 참여한 첫 발사로,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누리호 성공률이 75%에 그친다는 점을 언급하며 “성공률을 높이고 발사비용을 낮추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주항공청은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누리호를 발사해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35년까지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개발해 발사 비용을 kg당 2천 달러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공 위성과 국방 위성을 국내 발사체로 발사하는 제도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우주항공청 조직 운영 문제도 짚었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 본사는 사천으로 갔는데 연구기관들은 대전에 남아 있지 않느냐”며 “그러면 사천에서는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사무실만 있고 사람은 거의 없다는 얘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 청장은 이에 대해 “본청은 사천에 위치해 있고 직원 수는 294명”이라며 “산하기관인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은 대전에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약 1천 명, 천문연구원은 약 300명 규모다. 대통령은 이를 두고 “행정 인력은 사천에, 핵심 연구 조직은 대전에 남아 있는 구조”라고 정리했고, 윤 청장은 “연구 부서는 현재 대전에 있다”고 답했다.

우주항공청은 내년 예산이 1조 원을 넘는 만큼, 발사체 고도화와 달 탐사, 통신 인프라 확보를 통해 우주항공 산업을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