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재수 등 ‘통일교 로비 의혹’ 관련자 입건... 정식 수사 착수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경찰이 정치권 인사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관련 인물들을 피의자로 입건하며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전 전 장관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3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수사팀은 이 3명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피의자로 추가 입건된 인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청 관계자는 “입건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의혹을 촉발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특검팀에 이 3명과 함께 거명한 정치인으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민중기 특검팀에서 이첩받고, 이날 23명 규모의 특별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내란 특검에 파견됐던 박창환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장이 복귀해 수사팀장을 맡았다. 수사팀은 전날 오후 서울구치소를 찾아 여야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3시간가량 접견해 조사했다. 금품 수수 당사자로 지목된 전·현직 의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도 검토 중이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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